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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모르쇠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모르쇠

[뜻]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
[보기월] 갓 배운 것을 두고 모르쇠로 나오면 할 말이 없습니다.
 
만나야 하고 그리고 만남으로 그 뜻을 알려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토박이말을 가르칠 갈친이들과의 만남에서 느낀 것입니다. 아무리 종요로운 것이라도 그 까닭을 알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하고 다름없이 일을 마치고 바삐 수레를 몰아서 왔을 것입니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 쉬고 싶을 무렵에 새로운 만남과 배움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 때에 만나는 것이라 저도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 무엇이든 새롭고 귀가 솔깃한 말씀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말이지요.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은 많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참 다릅니다.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마음이 같지 않으면 그냥 뭇소리에 지나지 않으니 말입니다. 말을 하는 자리에서는 목에 핏대를 올려가며 말하기도 하지만 듣는 자리에서는 그저그런 말처럼 여길 수도 있지요. 배우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을 가르치고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것도 쉽지는 않다는 것을 더 잘 알 것입니다. 한 때새(시간)를 떠들었는데 갓 배운 것을 두고 모르쇠로 나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자리에서 보면 참 어려운 말로 가르치는 게 참일(사실)입니다. 좀 더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면 놀 겨를, 생각할 겨를이 날 텐데 그게 안 되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공부는 재미없는 일이 되지요. 쉬운 말로 재미있게 가르치고 배우는 날이 얼른 오도록 여러분의 힘과 슬기를 모아주세요.^^ '모르쇠를 잡다(대다)'라는 익은말이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체하거나 모른다고 잡아떼다'라는 뜻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습니다.
 
-나장이 노밤이를 꾸짓은 뒤 다시 늙은이더러 이 말 저 말 더 물어보았으나 늙은이는 모두 모르쇠로 방패막이하였다(홍명희, 임꺽정)

4347.6.17.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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