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청앞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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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본이 걸린 추모의 숲을 지나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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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추모리본 사이를 놀이터 삼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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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한적해진 본양소 앞을 무심히 지나는 행인들. 분향하는 사람들은 가뭄에 콩나듯 하고 행인들만 분주히 지나친다. |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어느 덧 2달이 지났건만 아직도 깊은 바다 칠흑같은 지옥의 바다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희생자들이 남아있다. 그래서 저 추모의 리본숲과 분양소를 치우고 싶어도 치울 수가 없다.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는 배를 운행하는 선박회사와 그 배의 안전운행을 책임졌던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지만, 이는 결국 이 나라를 이끌어 간다는 국가 경영의 지도자들의 책임이기도 하다.
배를 타고 젊은 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자 나섰던 제주행 수학여행 뱃길이 밤을 새고 나자 부풀었던 꿈은 날라가고, 참혹한 지옥이 현실이 된 것이다. 그들이 돈을 내고 꿈을 꾼 이유는 국가가 인정해준 기준에 따라 적합하다고 확인 받은 배의 성능과 그 배를 운행하는 사람들의 자격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배를 잘못 운행해서 순식간에 그 큰 배가 뒤집혔고, 그 순간에도 구조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허송해버려 원통하게도 거의 300명에 이르는 귀한 생명들이 피워보지도 못하고, 이승을 하직하고 구천을 떠돌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회사를 잘못 운영한 사람들과 그 배를 운행하던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은 승객을 보호하고 구조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탈출한 죄는 엄히 물어야한다. 그러나 회사를 경영했던 사람들은 또 다시 자신만의 목숨을 구걸하기 위하여 이 나라 어딘가 있기는 한 것인지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잠적해버렸다.
더 중요한 문제는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듯 사과만 하고는 국민들의 비난과 따가운 시선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듯한 모습이다.
선거가 있을 때는 자신에게 맡겨주면 나라를 잘 운영하여 국민의 행복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던 지도자들,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사고로 부터 안전 하나만은 책임지겠다며 부처의 이름까지도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고쳐 부르는 고집을 부리던 정부는 그 책임을 어찌 질 것인지 아직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비극적인 참사를 국민들은 묵묵히 지도자로 나서길 자처했던 사람들의 행동이 속히 나타나길 학수고대 하고 있다.
저 철부지 어린 아이는 추모의 리본숲사이를 마치 재미있는 놀이터 삼아서 뛰놀고 있지만 저 아이도 언젠가는 오늘 이 참사의 슬픔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렸을 때 이 나라는 무엇이 잘못된 나라였는지 알게될 것이다.
저 어린이가 커서 누리는 세상은 이러한 안전 불감증이 몰고온 세월호 참사 같은 비극적인 사고가 두번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니 끝날 수 없는 처절한 고통 앞에서 기자는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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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