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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무지렁이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무지렁이

[
뜻]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
[보기월] 그 사람들에게 이 나라에도 무지렁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란 걸 똑똑히 보여주려면 더욱 힘을 내서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
 
가끔 소나기가 내리긴 했지만 해가 나면 더위가 힘들게 합니다. 비가 오는 데는 오고 안 오는 데는 안 와서 좀 골고루 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더니 또 곳곳에 동이비가 쏟아져 여러분을 힘들게 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궂은 기별도 많은데 더위에 동이비까지 힘든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경남초등국어교과연구회 선생님들과 토박이말 갈배움 수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갔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오신 분들이 토박이말을 더 잘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아 주시기로 다짐을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천천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에 가 닿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어리석은 나라"라고 함부로 혀를 놀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이 나라에도 무지렁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란 걸 똑똑히 보여주려면 더욱 힘을 내서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무지렁이'는 '헐었거나 무지러져서 못 쓰게 된 몬(물건)'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무지러지다'는 말과 걸리는 말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지러지다'는 '모지라지다'보다 큰말이라고 앞서 알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몬(물건)의 끝이 몹시 닳거나 잘리어 없어지다'는 뜻이랍니다. 이 말의 작은 말은 '모지랑이'입니다. 이렇게 크고 작은 말이 서로 걸린다는 것도 알고 나면 말글살이가 더 넉넉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쓴 보기들이 있습니다.

-그의 눈에는 내가 세상 물정도 모르는 무지렁이로 보이는 모양이다.(표준국어대사전)
-같이 나선 사람들은 말이 그래 의병이지 어제까지 논밭이나 갈고 땔나무나 하던 산골 무지렁이들이라 그들 머리에서는 무슨 계책이 나올 까닭이 없었다. (송기숙, 암태도)
-우리 같은 무지렁이가 뭘 알겠습니까?(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우리가 촌에 산다고 무지렁이 취급을 하는 것 같은데, 우리도 알 건 다 압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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