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문문하다
[뜻]1) 어려움 없이 쉽게 다루거나 대할 만하다.
[보기월] 그래서 토박이말을 문문하게 여기는 아이들처럼 어른들도 그렇게 될 거라 믿습니다.
여러 날만에 만나서 그런지 해가 더욱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집을 나서지도 않았는데 땀이 물 흐르듯 흘러 내 려 손헝겊으로 닦기 바빴습니다. 그래도 찬바람이 나오는 배움방에 들어가니 살만했습니다.
배달말난이(국어영재) 아이들과 토박이말 알림감을 만들면서 더위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솜씨를 살린 멋진 알림감들이 나올 거라 믿고 힘껏 돕고 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첫 발표 토론 및 모두모임이 있었습니다. 날씨도 덥고 바쁜 일도 많았을 텐데 함께해 자리를 빛내 주신 분들께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하신 분들은 그 어떤 분들보다 토박이말을 사랑하는 분들이고 앞으로 토박이말을 살려 온 누리에 퍼지는 데 큰 힘이 되어 줄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을 맛보고 부려 쓰며 사는 아이들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듯이 또렷하게 보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함께 손잡고 가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는 모습에 힘이 났습니다. 무엇보다 토박이말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힘을 기르기로 마음을 먹고 이레마다 모여 힘과 슬기를 모으기로 한 일이 뿌듯하였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 토박이말이 더욱 많은 사람들 곁으로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토박이말을 문문하게 여기는 아이들처럼 어른들도 그렇게 될 거라 믿습니다.
'문문하다'는 '2)무르고 부드럽다'는 뜻으로 쓰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만만하다'의 센말이기도 합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와 함께 익혀 써 보세요.
1) -이 집에서 가장 문문해 보인다는 셈인지 선재에게 곧잘 농을 걸기도 하였다.(이호철, 닳아지는 살들)
2) -감자를 문문하게 삶다.(표준국어대사전)
-흙이 문문하여 다루기가 쉽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