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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뭉근하다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 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뭉근하다
 [뜻] 세지 않은 불기운이 끊이지 않고 꾸준하다.
 [보기월] 뭉근한 불로 해 놓지 않았더라면 다 졸일 뻔했습니다.

어제는 오락가락 하는 비와 끈끈한 더위 때문에 적잖게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아이들도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 서로 좀 생각해 주면서 지내야 좋을 텐데 제 맘과 같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좀 마음껏 놀게 해 줘야 하는데 그럴 수도 없으니 마음만 아프고 힘듭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비를 맞으며 아이들과 공을 찼습니다. 겨루기에 나가는 아이들의 솜씨를 꼲는(평가하는) 뜻도 있었지만 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고자 하는 뜻이 컸습니다. 아무리 살살 했다고 해도 어른들과 찬 아이들이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그만 두지 않고 공을 차는 아이들이 대견했습니다. 그렇게 공을 차면서 땀과 비에 옷이 조금 젖었었는데 이어서 공넘기기까지 하고 나니 물초가 되어 있었습니다. 일부러라도 웃는 게 좋다고 하는데 공넘기기를 하면서 땀도 흘리고 실컷 웃고 나면 쌓였던 것들이 깨끗이 풀어지고 참 좋습니다.

기분 좋게 집으로 오자마자 큰아이 밥을 챙겨야 했습니다. 땀으로 젖은 몸을 가시고 싶어서 국솥을 불에 올려 놓고 씼으러 갔습니다. 얼른 씻는다고 씻었는데 나와 보니 국이 펄펄 끓고 있었습니다. 뭉근한 불로 해 놓지 않았더라면 다 졸일 뻔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차려 줬더니 나중에 먹겠다고 해서 기운이 쭈욱 빠졌답니다. '뭉근하다'는 '꾸준하다'와 비슷한 말로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사랑방은 뭉근한 화롯불로 새벽까지 뜨뜻했다.(표준국어대사전)
-어머니께서는 곰국을 만들기 위해 아침부터 양지머리를 뭉근한 불에 끓이고 계신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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