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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미닫이
[뜻] 문이나 창 따위를 옆으로 밀어서 열고 닫는 방식. 또는 그런 문이나 창.
[보기월] 미닫이를 쓰면서도 왜 미닫이인지 모르고 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어서 쉬다보니 몸은 배곳에 있어도 마음은 여전히 쉬는 날인 줄 아는 모양이었습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한결 같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첫배움 때는 더 그랬습니다. 놀자는 아이들을 겨우 달래서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둘째 배움 때 배움방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미닫이를 모두 닫고 찬바람틀을 켜는 것이었습니다. 바깥 바람이 더 시원한데 아이들은 더 시원한 걸 바라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찬바람도 안 나오는데 문을 닫고 스물 대여섯 사람이 더운 김을 내뿜으니 시원해 질 까닭이 없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겪어 보지 않고는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열자고 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덥다 싶으면 열 테니까요.

그런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들을 두고 슬기를 모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닫이를 쓰면서도 왜 미닫이인지 모르고 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걸 궁금해 하거나 알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없는 것도 작은 일이 아닌데 그걸 가르쳐 주는 어른도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미닫이'는 '밀다'의 '밀+닫이'에서 받침 'ㄹ'이 떨어져 '미닫이'가 되었는데 '여닫이'가 같은 꼴의 말입니다. 제가 어릴 때 쓰던 '빼닫이'도 비슷한 짜임의 말인데 사투리라고 쓰지 않다보니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말이 만들어진 꼴을 보고 그 짜임을 알고 나면 새로운 말도 그렇게 만들 수가 있는데 그런 것을 가르치고 배울 때새가 많지 않아 아쉽습니다.

'미닫이'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 상매는 벌떡 일어서면서 미닫이를 드르륵 열고는 하인에게 소리쳤다.(유주현, 대한제국)
- 모친이 또 한 번 소리를 치니까 그제야 머리맡 미닫이를 밀치고 경애가 잠이 어린 눈으로 내다본다.(염상섭, 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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