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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미립
[뜻] 겪음(경험)에서 얻은 묘한 이치=요령
[보기월] 토박이말 맛보기도 이만큼 했으면 미립이 날만도 한데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이제 한낮에 집안에 있어도 문을 열어 두면 선선할 만큼 가을이 함께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모임이 있어 한밭(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바쁜 일들을 뒤로 하고 모여서 가야 할 길에 대해 저마다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가야 할 길이 멀기도 하고 쉬운 길은 아니지만 손잡고 간다면 서로 힘이 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났습니다.

어느 분이 한 말씀처럼 하고 있는 일에 더해서 하는 일이라 하던 일을 쪼개고 줄여서 안 하던 새로운 일을 끼워 넣어야 하는 작은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 내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는 일이기에 더 값지게 여기며 할 일입니다. 이제 걸음마를 하는 아이와 같은 마음이지만 덜 헤매고 수월하게 가 닿으려고 하는 곳에 닿을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한 두 해에 끝을 볼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제가 저승으로 갈 때까지 끝이 나지 않을 수도 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짐에 또 다짐을 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제가 '토박이말 맛보기'를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자주 또는 날마다 한다고 모든 일이 그리 쉽게 되지는 않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도 이만큼 했으면 미립이 날만도 한데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그것처럼 앞으로 할 일도 얼른 미립이 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미립'은 '요령'을 갈음할 수 있는 토박이말입니다. 일을 하면서 터득하게 된 좋은 수(방법)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노하우(knowhow)와 비슷한 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미립나다'란 말도 있고 '미립이 트다', '미립이 트이다'와 같은 익은말(관용구)도 있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그가 다른 사물에는 어두운 대신 노동을 하는 데는 미립이 환하였다.(이기영, 봄)
- 김 씨는 전기 설비에 관한 일이라면 미립이 났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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