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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미욱스럽다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미욱스럽다.
[뜻] 매우(꽤) 어리석고 미련한 데가 있다.

[보기월] 제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을 누군가 알게 되면 참 미욱스럽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는 웃고 하루는 울고. 날씨가 사람을 그렇게 만들지요? 그제 아침은 엄청 선선하더니 어제 낮에는 여름처럼 땀을 흘렸습니다. 오늘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습니다. 한낮에도 선선할 거라고 하니 한결 기분이 낫습니다.

몇 가지 일이 겹쳐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는데 그 무엇보다 큰일이 눈앞에 어른거려 일도 손에 잘 잡히지 않고 잠도 푹 잘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도 해 볼까? 저렇게 해 보면 어떨까? 어느 분께 손을 잡아 달라고 할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손을 내밀고 저기에도 기별을 넣었지만 일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둘레 고마운 분들께서 이런저런 도움 말씀을 해 주시지만 선뜻 할 수가 없습니다. 해 보라는 대로 해서 일이 된 들 제 스스로 부끄러워 살 수가 없을 거란 생각도 들고, 될 수도 있는데 해 보지도 않고 그만 두는 것도 마땅치 않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을 누군가 알면 참 미욱스럽다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 끝에 지푸라기를 잡는 마음으로 찾아 뵌 스승님께서 길을 잡아주셔서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더욱 힘써 하겠다고 다짐의 말씀도 드렸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단단해지는가 봅니다.
 
'미욱스럽다'는 ' 매우 미욱한 데가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미욱하다'는 ' 하는 짓이나 됨됨이가 매우 어리석고 미련하다'는 뜻이랍니다. 이 말의 작은 말은 '매욱하다'라는 것도 알아 둡시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나는 그 이상한 행복감에서 갑자기 깨어난 것도 아까웠지만 신생아실에 전혀 매혹당하지 않는 친구의 미욱스러움이 혐오스러워 거기까지 따라온 것을 후회했다. (박완서, 해산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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