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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밑절미

[뜻] 일몬(사물)을 이루는 본디부터의 바탕
[보기] 뛰어난 한글의 밑절미가 토박이말이니 토박이말도 그에 못지 않게 뛰어난 말이라고 가르치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겨레의 하늘이 열린 것을 기리는 날부터 사흘을 이어서 쉬었습니다. 온 나라 곳곳에 잔치가 열렸다는 기별이 들립니다. 제가 사는 곳의 흐름불 잔치(유등 축제)를 비롯하여, 살사리꽃 잔치, 불꽃 잔치,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지 싶습니다. 그래서 이곳저곳으로 잔치 구경을 나선 사람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 기별을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저는 지나간 딸아이 돌날을 챙기고 아버지 고수련을 하느라 잔치 구경은 못 갔다왔습니다. 다만 가까이서 열리고 있는 흐름불 구경은 살짝 하고 왔습니다. 물과 빛이 어우러져 그린 빛그림은 해마다 봐도 아름다웠습니다. 길에 가득 찬 사람 구경도 좋았습니다.

이틀 뒤면 568돌 한글날입니다. 벌써부터 여러 가지 일이 있을 거라는 기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말이 아프다, 들온말이 마구 쓰인다 따위의 걱정도 이맘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기별입니다. 이렇게 우리 글자인 한글을 기리는 날 우리말 걱정을 하는게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말과 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게 하는 빌미가 되는 듯하여 안타깝기도 합니다.

많은 배곳에서 한글날 맞이 일을 할 것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글을 쓰라고 한다든지 그림을 그리라 하기보다 한글이 어디가 어떻게 뛰어난 것인지를 되새기는 그런 날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좀 더 바란다면 뛰어난 한글의 밑절미가 토박이말이니 토박이말도 그에 못지 않게 뛰어난 말이라고 가르치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그냥 '밑'이라고도 씁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 그 말은 밑절미가 없는 흰소리가 아닐세.(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보태는 건 밑절미나 있지만 멀쩡한 터무니도 없는 말은 어떡하고.(홍명희, 임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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