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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바따라지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바따라지다

[뜻] 국물이 적어 묽지 않고(바특하고) 맛이 있다.
[보기월] 과일 간 것을 먹고 여러 차례 끓여 바따라진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었더니 배가 불렀습니다.

철이 바뀌는 탓이어서 그런 것인지 몸이 어디 안 좋은 것인지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는 날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다니지 않으면 자주 늦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챙기는 게 과일을 갈아 먹는 일입니다. 저만 먹는 거라면 벌써 그만 두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식구가 다 먹고 있고 또 잘 먹으니 그 맛에 될 수 있으면 빠지는 날 없이 하고 있지요. 어제 아침에도 일어나기 힘든 몸을 일으켜서 씻을 건 씻어 썰고 넣을 것 다 넣어서 잘 갈았습니다.

여느 날은 겨를이 없어 밥을 안 먹는데 아내가 밥을 챙겨 줘서 먹었습니다. 눈 앞에 있는 된장국이 맛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과일 간 것을 먹고 여러 차례 끓여 바따라진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었더니 배가 불렀습니다. 그렇게 안 먹던 밥을 먹어서 그런지 여느 날보다 늦게 나가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해서 좀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조금씩 늦게 나가서 배곳에 닿는 때가 늦어진 게 좀 된 듯합니다. 제가 그렇게 되는 데 한 몫을 하긴 했습니다. 능을 두고 나선다는 게 그렇게 쉽지 않네요. '바따라지다'라는 말도 국물을 좋아하는 우리 겨레가 만든 멋진 말들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걸쭉하지도 않고 묽지도 않으면서 맛있는 국물을 나타내는 이런 말이 어느 겨레말에 있겠습니까?

어제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린 '토박이말 솜씨 겨루기'가 아주 잘 끝났다고 합니다. 우리 겨레말의 고갱이인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히는 바람이 더 세게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남편이 처음으로 요리한 갈비찜이 바따라지게 조리되어 맛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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