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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바위옷

[뜻] 바위에 낀 이끼
[보기월] 바위에 낀 이끼를 '바위옷'이라 하니 나무에 낀 이끼는 '나무옷'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잠이 들면서 일어날 일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밤에는 늦도록 말똥말똥한데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 날이 드물지요. 잠이 와서 일을 못 하는 날은 없는데 일찍 잠자리에 든다든지 또 일찍 일어나는 날도 많지 않습니다. 이제 일을 그만 만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해야 할 일이 보여서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침에 짙게 낀 안개를 보며 낮에는 더울지도 모르겠다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더위라는 말은 쓸 때가 아닌가 봅니다. 쌀쌀하다는 말과 포근하다는 말을 자주 쓰게 되지 싶습니다.

점심을 먹고 얼른 이를 닦고는 안친 일을 한 가지 했습니다. 다음 이레 가온꼲기(중간평가)가 있어서 풀거리를 냈습니다. 하던 것을 마무리하는 데도 적지 않게 걸렸습니다. 끝을 내고 나니 나른하니 졸음이 왔습니다. 졸음을 쫓으려고 배곳을 한 바퀴 돌았지요.

뒷쪽 울타리 아래 물이 빠지도록 도랑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곳에 한 무리 바위옷이 있었습니다. 얼핏 봐서는 바위인지 흙인지도 모를 만큼 꽉 덮혀 있었지요. 쪼그려 앉아 바위옷 구경을 하고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그걸 보고 먼저 숲에 갔을 때 이끼가 나무를 뒤덮고 자라는 것을 봤던 게 생각났습니다. '바위에 낀 이끼를 '바위옷'이라고 하니 나무에 낀 이끼는 '나무옷'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살아 있는 것들의 놀라운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바위옷'에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말솜씨가 묻어납니다. '바위이끼'라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데 바위가 옷을 입은 것처럼 빗대어 붙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말을 만들 때 써 먹으면 좋을 것입니다.

4347.10.17.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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