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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서대문 안산에서 바라다 본 아늑한 "서울"

 

   
▲ 홍제천가의 물레방아

   
▲ 홍제천가의 갈대숲

   
▲ 안산에서 본 북한산

   
▲ 안산의 맨위에 있는 봉화대

   
▲ 안산에서 본 서울성곽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굽어보고

   
▲ 63빌딩이 보이는 한강

   
▲ 메타세콰이어 숲속에서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안산은 서대문구의 중심이 되는 산이다. 산 높이 해발 295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한양도성의 서쪽을 감싸고 있으며, 한양에서 중국으로 가는 길은 안산과 인왕산을 이어주는 재를 넘어야 했다.

이 재의 생김새는 짐을 진 소의 등과 비슷하다하여 질마재라 부르기도 했지만 산의 모양이 어머니처럼 넉넉하고 포근한 산이라하여 안산을 모악산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그 모악산에 있는 재라 하여 무악재(모악의 변음)로  더 알려져 있다.

안산의 최고 높은 봉우리에는 봉화대(최근 복원)가 있어 서해에서 접근해 오는 외적의 침입 시에 이 봉수대를 통하여 임금이 있는 한양성에 변고가 전해졌다.

이 산의 주변으로는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서강대 등이 있으며, 산 자락에는 오래된 봉원사가 자리잡고 있다. 안산의 동측면에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우리의 독립투사들이 갖은 고초를 당하고 목숨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안산 중턱에는 둘레길이 잘 조성되었고 군데군데 전망대도 있어 주변경계를 둘러볼 수 있다. 동북으로는 북한산, 동으로는 인왕산, 동남으로는 한양도성, 남으로는 남산과 한강이 잘 보이며서쪽으로는 한강과 김포가 보이며 날씨가 좋으면 인천까지 굽어볼 수 있다.

산의 높이는 높지 않으나 그 품이 크고 넓어 산책삼아 한바퀴를 다 돌자면, 적어도 3~4시간은 돌아볼 만큼 만만치가 않다. 조선초 한양도성을 잡을 때 하륜은 안산을 주산으로 도성을 잡자고 했다고 하니, 이 또한 명당으로서도 충분한 배경이 되는 산인 것이다.

오르는 길도 여럿인데, 서대문구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이면 다양하게 오를 수 있다. 산책로 주변으로는 각종 들풀과 화단들이 군데군데 꾸며져 있으며 서쪽사면으로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조림되어 숲을 이루기도 한다.

봄이면 벗꽃 따위가 화사한 봄소식을 전해주니, 사계절 언제나 접근하기 좋은 풍요로운 산이다. 늘 차를 타고만 지나치던 안산을 돌아보니, 서울의 품은 참으로 넉넉하다는 느낌이 든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