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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바특하다

[뜻]1)국물이 흥건하지 않고 톡톡하다.
[보기월]엊그제 끓인 국을 여러 차례 데우다 보니 바특해져 짜게 느껴졌습니다.
 
   날이 어제와 달리 많이 쌀쌀했습니다. 첫서리가 내린다는 서리날(상강)이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서리가 왔는지 눈으로 보지는 못 했지만 높은 곳에는 왔지 싶었습니다. 웃옷을 겹으로 하나 더 입고 갔는데도 배곳 앞에 가니 바람이 옷을 파고 드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낮에는 봄날씨 같아서 좋았습니다. 몸이 마뜩잖아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몸을 챙긴다고 챙기지만 어쩌다 보면 일에 밀려서 뒷전에 있기 쉽습니다. 먹거리도 잘 챙겨 먹고 몸도 알맞게 움직이라는 도움 말씀과 함께 여러 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모두 잘 챙기는 일이 남았습니다. 
 
  일찍 집으로 온 김에 아이들 저녁을 챙겨 줬습니다. 건건이는 몇 가지 있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국도 아이들 입에 맞지 않을 듯 했습니다.엊그제 끓인 국을 여러 차례 데우다 보니 바특해져 짜게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더 챙겨 줄까 물었더니 어제 먹다 남은 통닭과 함께 밥을 먹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건건이 몇 가지에 김으로 저녁을 넘겼습니다. 저는 저녁 모임이 있어 나가서 먹었습니다. 여러 해 만에 동무들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어느 새 머리가 희끗희끗하거나 휑한 아저씨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바특하다'는 어제 맛보여 드린 '바투'와 같은 말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밭다'의 '밭'에 '윽하다'가 더해졌다고 보면 나머지 뜻도 미루어 생각할 수 있겠지요. '2)둘 사이가 조금 가깝다 3)때 사이나 길이나 조금 짧다는 뜻으로 씁니다. 북녘에서는 사람이나 짐승의 목 또는 다른 곳이 여느 것보다 조금 짧다는 뜻으로도 쓴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흔히 쓰는 '숏다리'를 '바특다리'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토박이말을 알게 나면 새로운 말을 만들 때도 쓸 수 있어 참 좋습니다.^^ 

 4347. 10. 24.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