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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박박이

[뜻] 그러하리라고 미루어 헤아리건대 틀림없이
[보기월] 집을 나서면서 어디쯤 가면  수레가 많아서 박박이 길이 막힐 거라고 생각을 하며 갔습니다.

 
가을 나들이를 하기에 좋을 거라고 하더니 어제는 참 날씨가 좋았지요?  아버지 고수련을 하러 가는 날이라 일찍 때알이를 맞춰 놓고 잤는데 때알이를 끄고 잠이 드는 바람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늦게 집에서 나설 수 있었습니다. 
 
여느 때 밝날(일요일)도 많은 사람들이 움직여서 조금 늦게 나서면 길 위에 수레가 많아서 더디게 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제처럼 좋은 날 고까잎(단풍) 구경을 가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길을 나섰겠습니까? 집을 나서면서 어디쯤 가면 수레가 많아서 박박이 길이 막힐 거라고 생각을 하며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 가니 길게 줄을 서 듯 늘어선 수레들이 길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밀리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누구 탓을 할 수도 없어서 따뜻한 가을 해바라기를 하며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갔습니다. 이레 만에 뵙는 아버지는 팔은 좀 덜한데 다리가 마뜩잖다고 하시며 걱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다른 덧이 난 것이 아니길 빌고 있습니다. 

한 달 넘도록 아버지 고수련을 겨끔내기로 하고 있는 누님들을 만나지 못하고 온 게 마음이 쓰여 돌아오는 길에 보고 왔습니다. 다들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 보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누님들이 수고해 준 보람으로 아버지께서 얼른 나으실 거라 믿습니다. 우리 식구들은 올 가을을 아버지와 함께하고 있는 셈입니다.^^
 
'박박이'라는 말은 잘 쓰지 않다 보니 많이 낯설 것입니다. 큰 말 '벅벅이'는 여러 해 앞에 맛보여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센 말에 '빡빡이'가 있을 만큼 많이 쓰던 말이니 이제부터라도 자주 써 보면 좋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형편을 살피건대 오늘은 박박이 올 것이다.(표준국어대사전)
 -지형이 편평하고 경사가 완만하다 싶은 곳에는 박박이 바위가 박혔거나 크고 작은 나무가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