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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 기자]
 

[오늘 토박이말]박지르다

[뜻] 힘껏 차서 쓰러뜨리다.
[보기월] 아픔이 오는 것, 덧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을 박지르고 싶습니다.

 
널리 이름이 알려진 한 분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름 없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말입니다. 하늘에서 잘 쉬실 거라 믿습니다. 

모두들 아웅다웅 사느라 돌아갈 때를 생각하지 못한 채 살다가도 이런 궂은 기별을 들으면 저마다 삶을 돌아보게 되나 봅니다. 저도 그런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한 달 넘게 병원에 계시는 아버지께 일흔 해도 넘은 덧이 몸 속에 있었다는 기별도 마음을 가라앉게 했지만 그분의 기별이 더해져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픔이 오는 것, 덧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을 박지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하루하루 더 잘 살아야 하는데 그저 저 좋을 대로만 생각하고 막 살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아프게 되면 어딘가 덧이 나면 그제야 챙기곤 합니다. 살기가 바빠서 못 챙기신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께 부끄럽지만 말입니다.

아픔이 오기 앞서, 덧이 나기 앞에 우리 스스로 먹는 것도 좀 잘 챙겨 먹고 알맞게 몸도 놀려서 몸을 튼튼하게 지켜 가는 데 더 많이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병원에 약에 지나치게 기대지 않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덧에 박질리지 않고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방안에 있던 그녀가 갑자기 방문을 박지르고 뛰쳐나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달려드는 적을 박지르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