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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물들어가는 불암산 바위 아래 석천암이 자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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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 형상이 있다는 불암산 산마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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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바위에 기댄 석천암 |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푸르고 무성하던 잎들이 차츰 제 색을 잃어가고 있지만, 또 다른 색으로 옷을 입은 듯 아름답다. 무상함을 불가에서는 제행무상이라 한다. 결코 그 어느것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이 현상계의 진리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시도 게으르지 말고 정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름 푸르름과 더위에 지칠 때에는 언제 가을이 올까 싶었지만, 찬이슬과 서리를 한 번만 맞고보면 푸른 잎도 금새 퇴색되고 낙엽이 되어 앙상한 가지만 남긴다. 하지만 그 모습 또한 생명있는 존재의 또 하나의 모습이므로 그대로 반갑게 맞이하고, 얼마 있으면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리라.
불암산 산마루에는 파란 가을하늘과 울긋불긋 단풍진 나뭇잎이 보이고, 물들어가는 나뭇잎 사이로 여전히 푸른 소나무도 보인다. 겨울에도 꼿꼿한 푸른 소나무는 세파에 변치않는 지조로 여겨 옛 사람들은 몹시 아꼈다.
불암산 산마루에는 크고 우람하게 들어난 바위의 모습이 있는데 바위가 마치 부처님 모습과 같다하여 불암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 바위 아래에는 고즈넉한 산사 석천암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바위의 큰 기운이 넘쳐서 소원성취 도량으로 알려진 절이다.
맑고 청명한 이 가을이 다 저물기 전에 그리 고된 등산길도 아닌 불암산과 석천암 등산, 한 번쯤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길은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석계역 1번 출구에서 1155번을 타고 20분 달리다 불암동에 내려서 불암사를 옆에 끼고 약 1시간이면 석천암까지 갈 수 있으며, 석천암에서 불암산 산마루까지는 30분 정도 더 가면 된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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