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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발라맞추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발라맞추다

[뜻] 말이나 몸짓으로 남의 기분이나 생각에 맞추다.
[보기월] 살면서 발라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지요?

 
이레끝 날씨는 포근했습니다. 막바지 고까잎 구경에 나섰던 사람들이 길을 가득 채웠다는 기별을 듣기도 했고 저도 봤습니다. 길이 아니라 커다란 수레마당(주차장)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많았습니다. 

엿날은 갈모임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지요. 가까이에서 그런 배움자리가 열릴 수 있다는 데 고마운 마음이 더 들었습니다. 

밝날은 아버지를 뵈러 갔었습니다. 아직 마뜩잖은 곳이 있어서 큰누님이 고수련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드시는 것을 챙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죽끓듯 하시는 아버지 기분을 발라맞추느라 더 힘든 누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지요. 그런데 가서 도움이 되기는커녕 낮밥 챙길 사람만 더 늘려주고 왔습니다.^^

그곳까지 간 걸음에 수능을 보는 조카들한테 기운나는 말도 해 주고 올 생각으로 갔는데 때를 맞추지 못해 그렇게는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졸음이 와서 쉼터에서 눈을 좀 붙이고 와야 했습니다. 쉬지 않고 움직이니 몸이 좀 힘들었나 봅니다. 

살면서 발라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지요? 살다보면 둘레 사람들 기분 맞춰 주는 게 어렵고 힘듭니다. 그래서 몸도 힘이 들지만 마음도 힘들다고 하나 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발라맞추는 것과 같이 남도 나를 발라맞추느라 힘들다는 것을 생각해 주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김 대리는 정 사장을 발라맞추어 거래를 성공시켰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경이는 속이 들여다보이는 소리를 살살 발라맞추는 남편의 얼굴이 눈앞에 보이는 듯싶었다.(염상섭, 무화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