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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반지빠르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반지빠르다

[뜻]1) 말이나 짓이 얄미울 만큼 재빠르고 약삭빠르다.
[보기월] 제 입에 들어가는 것만 반지빠르게 챙기는 건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좀 더 쌀쌀해서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습니다. 그래도 얇은 긴 옷 하나만 입고 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보니 제가 오히려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걱정이 되어서 미리 이야기를 했었는데도 많은 아이들이 막대과자를 사 와서 서로 주고받느라 아침부터 배곳은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가방에 가득 막대과자를 들고 다니는 아이도 있었고 그걸 얻어 먹으려고 따라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도 보기 좋지 않았지만 곳곳에 과자 부스러기와 곽이 어질러져 있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습니다. 

가래떡을 들고 온 아이는 없었지만 쓸데 없다며 막대과자를 하나도 사지 않았다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또래인데도 그렇게 생각이 다른 아이도 있습니다. 둘레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제 입에 들어가는 것만 반지빠르게 챙기는 건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쓰는 돈은 아까워 하지 않고 남을 돕는 데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아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름대로 뜻을 담고 있다지만 좀 더 생각해 보고 돈을 쓸 수 있도록 마음을 써 줘야 하는데 아쉽기만 합니다. 

'반지빠르다'는 위와 같은 뜻 말고도 2) 어중간하여 쓰기에 알맞지 않거나 빠듯하다 3)젠체하며 뽐내고 건방지다는 뜻도 있습니다. 아래 보기를 보시고 쓰임새를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1)- 한 배 속에서 나온 형제라도 이런 반지빠른 아이들을 다루기가 힘이 드는데...(염상섭, 젊은 세대)
   -정 씨는 제법 반지빠르고 처세에 능하여 남들보다 빨리 진급을 하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옷감이 반지빨라 아이 저고리를 만들자니 남고 치마를 짓자니 모자란다(표준국어대사전)
  -반지빠르게도 약속  시간이 한 시간 남아서 다른 일을 하기도 어렵고 기다리기도 지루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그렇게 반지빠른 태도로 사람을 대하니 누가 너를 좋아하겠니?(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