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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밤저녁

[뜻] 잠자리에 들기 앞의 그다지 늦지 않은 밤.
[보기월] 뭘 물어 보러 갔었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밤저녁 무렵에 들어와서 하려고 했던 일을 못 했습니다. 

 
하늘에서 비는 더 내리지 않았지만 흐린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꼲기 풀거리(평가 문제)를 내야 할 때라서 마음이 많이 바빴는데 다른 일까지 겹쳐서 챙길 수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일은 끊임이 없습니다.

생각해야 할 것도 많아 이리저리 재기에 바쁘지만 둘레 사람들을 생각하면 머리는 더 아픕니다. 언제 들어가고 언제 나와야 할지 가리는 게 어렵기만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아이들 마음과 기분을 헤아려 맞춰야 되는데 그것도 쉬운 게 아니라서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먼저 말씀드린 적이 있었던 아이가 일을 저질렀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귀엽다고 말을 건 언니들을 때렸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밤볼을 가진 그 아이 모습을 생각할 때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말이지요. 켯속을 모르긴 해도 그리 큰 일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와서 할 일을 좀 할까하고 일거리를 펴 놓고 일을 하는데 어디 갈 데가 있다고 해서 얼른 다녀올 생각으로 같이 나섰습니다. 뭘 물어보러 갔었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밤저녁 무렵에 들어와서 하려고 했던 일을 못 했습니다. 오늘도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쁠 듯 합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을 보시고 '밤저녁'을 쓸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일이 늦게 끝나 밤저녁 무렵에야 집에 들어갔다.(표준국어대사전)
 - 돌석이와 막봉이는 홀아비 살림이 쓸쓸하여 밤저녁에 두 홀아비가 실없는 말로 서로 위로하는 때가 많았다.(홍명희, 임꺽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