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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버금

[뜻] 으뜸의 바로 아래. 또는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이나 몬(물건)
[보기월] 배우는 아이들을 생각할 때 으뜸으로 챙겨야 할 것은 토박이말이고 무엇을 버금으로 할까 저울질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가는 곳마다 추위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소리통(라디오)에서 추위와 아랑곳한 풀거리를 내고 맞추는 걸 들었습니다. '동장군'을 맞히는 것이었는데 그 말의 말밑이 어떠한지를 생각하지 않고 풀거리를 내는 게 저는 못 마땅했습니다. 그런 걸 낼 때 좀 찾아보고 알아본 뒤에 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나라가 제대로 나아지기를 바라는 쪽에서 생각할 때 우리말을 좀 더 꼼꼼하게 챙기고 옳은지 바른지를 따지는 마음을 가지도록 가르치고 배우도록 해야 하는데, 그 일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적어 아쉽기만 합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친이 모임을 했습니다. '목'과 아랑곳한 낱말들, 옛말들을 챙겨서 익혔습니다. 그리고 마산도서관에서 마련하는 '책읽기 배움터(독서교실)'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지를 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병주 문학관, 연암 도서관에서도 토박이말 배움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그 일도 어떻게 할 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배곳(학교) 밖에 있는 분들이 '토박이말'에 마음을 더 많이 써 주시는 게 참으로 고맙기만 합니다. 

배곳 안에 있는 분들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고 갖은 수를 쓰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은 제 말솜씨 글솜씨가 많이 모자란가 봅니다. 경남의 가르치는 길(교육과정)을 짜는 잣대를 마련하는 일을 도우면서도 늘 제 생각의 무게는 토박이말에 있습니다. 뭐를 기르고 뭐를 줄이는 데 뭐가 좋다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 답답합니다.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게 토박이말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는 아이들을 생각할 때 으뜸으로 챙겨야 할 것은 토박이말이고, 그 다음 무엇을 버금으로 할까 저울질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 그는 선거를 했다 하면 늘 버금이었다.
  - 우리 가운데 그가 버금으로 힘이 세다.(표준국어대사전)
  -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데 소나무가 으뜸이라면 버금은 대나무일 것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의사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환자를 잘 살피는 마음이 으뜸이요, 의술은 버금이라고 하겠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