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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버긋하다

[뜻] 맞붙은 곳에 틈이 조금 벌어져 있다.
[보기월] 버긋한 문틈으로 밤새 찬바람이 불어 들어왔었나 봅니다.

 
더 자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때알이 소리를 듣고 일어나 부엌으로 나갔는데 엄청 썰렁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지 생각을 하며 까닭을 알고 보니 큰 일은 아니었습니다. 버긋한 문틈으로 밤새 찬바람이 불어 들어왔었나 봅니다. 문이 틀어지기도 했지만 꼭 닫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몸을 움츠리고 밥을 몇 술 먹는데 이까지 말썽을 부렸습니다.

안 좋은 일만 이어지면 사는 맛이 안 날 텐데 삶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비실비실하면서도 걱정했던 것과 달리 잘 버텼는데 막판에 일이 벌어져서 아쉽고 둘레 분들께 죄송한 하루였습니다. 입까지 벌어져서 남들 보기에 싫을 것 같아서 망설여졌지만 앞서 잡은 모임이라 빠질 수가 없어서 나갔습니다. 

말이 자꾸 새는 것 같기도 하고 입술도 당겼지만 열린 입은 닫기지를 않았습니다. 모임에 온 사람들이 반갑고 고마워서 말입니다. 마다하지 않고 자리를 함께해 준 세 갈친이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서로 머리를 맞대고 슬기를 모아 길을 찾는 일도 참으로 뜻깊은 일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잡아 준 손이 더 큰 모임을 만들고 더 나은 수를 찾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찾아주는 지름길이라 믿고 가다보면 언젠가 우리의 뜻을 이룰 때가 올 거라고 믿습니다. 다음 모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 싸구려 옷이라 지퍼가 금세 버긋하게 벌어져 버렸다.(표준국어대사전)
  - 오랫동안 집을 돌보지 않았더니 담장이 버긋하게 갈라져 있었다.(표준국어대사전) 
  - 이음새가 버긋한 천장을 통해 하늘이 내다보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