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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버릊다

[뜻] 2)벌여서 어수선하게 늘어놓다.
[보기월] 책상 위에 버릊어 놓았던 종이들을 깔끔하게 치울 수 있게 도와 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어제 아침은 늦게 일어난 것도 아닌데 여느 때보다 늦어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해서 많이 미안했습니다. 김장 담은 김치를 밤재웠다 넣으면 맛이 더 있을 거라고 해서 갈 채비를 하기 앞서 넣으려고 보니 두껍게 얼음이 얼어 있었습니다. 그게 손으로는 쉽게 떨어지지 않아서 칼로 떼어 내느라 때새를 좀 보내고 보니 늦어 있었습니다. 어제 밤에 넣을 자리를 봐 두었더라면 그렇게 바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쉬지 않고 이어진 배움자리를 마무리하고 안친 일을 한 가지씩 했습니다. 내 달라는 것을 먼저 챙기고 내야 할 것들을 챙기기로 했습니다. 일이 겹쳐서 혼자 하다가는 집에 갈 때를 맞추기 어렵겠다 싶어 도움의 손을 빌렸습니다. 애들을 집으로 보내고 좀 쉬거나 해야 할 일이 해야 하는 줄 알지만 서로 도우며 살자는 뜻으로 그랬습니다. 

마다하지 않고 와서 꼼꼼하게 일을 챙겨 줘서 제가 다른 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책상 위에 버릊어 놓았던 종이들을 깔끔하게 치울 수 있게 도와 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는 토박이말 갈배움을 더 잘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 수까지 말을 해 줘서 더 힘이 났습니다. 이렇게 힘이 모이고 슬기가 모이면 보다 힘있는 모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모임에도 놀이 삼아 와서 이야기를 나눌 분들이 많이 오면 참 좋겠습니다. 

'버릊다'는 1)파서 헤집어 놓다는 뜻도 있는데 아래의 보기를 보시고 그 쓰임을 가려 보시기 바랍니다. 
 1) -닭이 모이를 찾으려고 온 마당을 버릊고 다닌다.(표준국어대사전)
 2) -어린아이가 밥상을 버릊어 놓았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