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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버물다

[뜻] (사람이 못된 일이나 범죄에)관계하다.
[보기월] '연루'를 '관련'으로 다듬어 쓰라고 했는데 앞으로는 '관련'을 써야 할 때 '버물다'도 쓰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눈, 바람, 추위 세 가지가 겹쳐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합니다. 따뜻한 집 안에서는 못 느끼는 것들이지만 밖에 나오면 다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제 몸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데 남 챙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따뜻한 곳에서 지낼 수 있는데 굳이 나가서 지낼 까닭이 없겠지요? 토박이말 갈배움도 그렇습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 듯이 말입니다. 

그런 게 마땅한데 그럴 수밖에 없는 걸 알면서도 씁쓸하고 아쉬운 기분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날씨만큼 몸도 마음도 추운 날입니다. 

오늘도 쏟아지는 기별들 가운데 '연루'라는 말이 보입니다. 기별꾼들이 그 말을 골라 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모이(사전)에는 '관계'로 다듬어 쓰도록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옛날에는 '버물다'는 말을 썼습니다.  '버무리다'는 말은 쓰는데 왜 안 쓰게 되었을까요? 토박이말을 업신여기는 마음에서 그러지 않았을까 되묻게 됩니다. 

'연루'를 '관련'으로 다듬어 쓰라고 했는데 앞으로는 '관련'을 써야 할 때 '버물다'도 쓰면 좋겠습니다. 
  "아무개 00에 버뭄"처럼 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