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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벋가다

[뜻] 옳은 길에서 벗어난 짓을 하다
[보기월] 아이들이 벋가지 않고 잘 자라길 바라는 게 어른들 마음입니다. 

 
토박이말 갈배움의 값어치를 알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 모로 모자란 것이 많기 때문이라는 걸 알기에 답답함은 더하답니다.

됨됨이가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남다른 생각을 하는 뛰어난 사람으로 기르고 싶다면서 그렇게 되도록 하는 데 그 무엇보다 종요로운 말을 챙기려 하지 않습니다. 막힘 없이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는 힘이 있어야 된다고 하면서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말(입말과 글말)을 떠난 삶을 생각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말은 국어 교과에서 챙기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말을 가운데 두고 배울거리들을 하나로 묶어 가르치고 배울 수를 찾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는 일이 그 어떤 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가르침과 배움의 가운데 말이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아이들이 벋가지 않고 잘 자라길 바라는 게 어른들 마음입니다. 사람들은 더 좋은 나라 더 나은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좋겠는지를 두고  생각도 많이 하고 저마다 다른 수를 내 놓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높이 사 주고 그 생각을 펼쳐 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벋가다'의 센 말은 '뻗가다'이고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사춘기에는 잘못된 영웅심이나 반항심으로 벋가기 쉽다.(표준국어대사전)
 - 나는 동훈이가 벋가고 있는 것을 선생님께 일러바쳤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