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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폼페이 최후의 날은 어땠을까?

국립중앙박물관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전

 

   
▲ 화산연기 속에 몸부림치는 개

   
▲ 업드려서 최후를

   
▲ 코를 막고 외롭게..무척이나 냉정한 자세이다.

   
▲ 화산지옥-1

   
▲ 화산지옥-2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중인 폼페이 발굴유물전에 다녀왔다. 2000년 전 번성했던 로마의 한 도시였던 폼페이 근처에 있던 베스비우스 산의 분화구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과 화산재 그리고 유독가스가 분출하여 그동안 로마 최고의 문화생활을 하던 폼페이는 지상의 천국에서 아비지옥 유황불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최후의 화산이 폭발한 때는 기원후 79년 8월 24일부터 하루동안 이었고 그 이전에는 기원후 62년 격렬한 지진을 경험하여 그곳이 지진지대임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살던 삶의 터전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습성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곳임을 알면서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전에 화산이 폭발한 때는 기원전 7세기이니,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로나 들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후 700년이 지난 당시(기원후 79년)  화산이 또 폭발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며 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았다. 또 그런 재난이 닥칠 것을 알았다고 해도, 자신의 모든 것이 있는 집과 생활터전을 버리고 가기는 사람이 죽기 전에는 그 누구나 불가능한 것이다.

지금도 세계 각지의 화산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살고있는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하면, 잠시 피했다가 다시 돌아가서 사는 것을 보면 그를 알 수 있다.  일본의 화산지대는 온천의 천국처럼 사람들이 몰리고, 인도네시아의 부르모 화산지대는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있으며, 대륙의 판들이 접하는 곳에는 지금도 수많은 화산지대가 있으나,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 없다.

폼페이 베스비우스 화산은 기원후 79년 8월 24일 오후 1시부터 굉음과 함께 가스가 분출되기 시작하였다. 연기가 상공 20km 까지 치솟아 오르고, 바람을 타고 폼페이 시내를 자욱하게 집어삼켰다. 오후 4시쯤에는 구름기둥이 치솟고 화산재가 날려서 지상1m의 높이까지 덮었다. 건물이 무너지고 용암이 덮치자 사람들은 탈출하기 시작하였고,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은 집안으로 숨어들어 용암을 피했다. 7시 쯤에 이르자 폭발은 잦아들었으나, 화산재와 화산석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와 사람들은 집안에 모두 갇히고 말았다. 하지만 화산재와 화산석에 많은 지붕들도 내려앉았다.

마지막날 25일 새벽 2시경 2차 화쇄난류(화산분출로 지면을 따라 흐르는 용해된 암석의 흐름)가 밀려들어 폼페이 시내를 완전히 묻어버리고 새벽 6시쯤에 연거푸 화쇄난류가 밀려들어 성벽과 시내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연 이은 화쇄날류가 덥쳐서 12시 정오쯤에는 화산폭발은 잦아들었으나 화산폭발의 영향으로 화산연기가 비로 변하여 홍수가 지면서 산사태가 일어나 폼페이는 완전히 묻혀버리게 되었다.

인간이 이룩했던 폼페이의 모든 것은 이후 거의 1,63~0 년 동안 묻혀있었고, 1709년 한 농부가 우물을 파기 위해서 지하극장의 일부를 발견하면서부터 발굴되기 시작하였다.

화산이 폭발하는 순간 고통속에 신음하던 사람들과 동물들 그 중에서도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집안으로 피난하여 서로 엉겨붙은 모습이 그대로 발굴된 모습은 차마 눈으로 볼 수 없는 처참한 지옥 바로 그것이었다. 과연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인지.. 화산의 폭발로 인하여 그 당시의 찬란했떤 문화생활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묻혀버려서 오히려 생생한 현장모습에 케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이 너무도 외람되었다.

지금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보이는 2,000년 전의 퐄페이 모습을 보면서 한동안 마음과 눈이 아득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시대를 새롭게 응시해본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5년 4월 05일까지 전시예정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