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뜻] 몹시 아니꼽게 느껴질 만큼 지나치게 아끼는 사람
[보기월] 아이들 말처럼 하늘님이 계신다면 "하늘님은 보비리 같다."는 말도 재미있게 쓸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비가 내렸습니다. 몸으로 느끼는 날씨는 눈이 내릴만도 한데 끝내 비가 떨어졌습니다. 올겨울 눈다운 눈 구경을 못한 아이들은 하늘이 짜도 너무 짜서 밉다는 말까지 합니다. 어느 동네는 지겨울 만큼 내려 주고 우리 동네는 한 차례도 안 내려주느냐면서 말이지요. 아이들 말처럼 하늘님이 계신다면 '하늘님은 보비리 같다는 말도 재미있게 쓸 수 있겠습니다.
아침에 배곳으로 오는 길에 보니 높은 뫼에는 하얗게 눈이 내렸더라구요. 말 그대로 '눈뫼'였지요. 눈뫼 허웅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본 허웅 선생님은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되어서 눈이 내린 뫼처럼 보였었지요. 낮은 뫼에 눈이 내리지 않듯이 높은 뫼, 든든한 뫼와 같은 분이셨습니다.
이제 구름이 걷히고 해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봄이 우리 곁으로 오고 있나봅니다.
'보비리'는 '구두쇠', '굳짜'와 같이 지나치게 아끼는 사람을 두고 쓸 수 있는 말이며, '인색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면 좋을 것입니다.
4348. 1. 30.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