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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본데

[뜻] 보아서 배운 모든 것(예의범절, 솜씨, 앎)
[보기월] 예의범절, 매너와 같은 말을 써야 할 때 '본데'를 떠올려 쓰면 좋겠습니다. 
 
배곳에서 들봄달(2월)은 헤어지는 달입니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함께 지냈던 여러 사람들과 갈리어 떨어져야 하는 달입니다. 여느 해와 달리 올해는 일찍 갈 곳을 알려줘서 마음이 더욱 어수선합니다. 
 
 저도 사는 곳 가까이로 오게 되었습니다. 가깝지 않은 길을 날마다 오갈 때는 얼른 집 가까이로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마음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둘레 분들이 잘 됐다고 인사를 해 주시는 게 고마우면서도 이제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하네요.
 
또 새로운 분들을 만나 함께할 채비를 조금씩 해야겠습니다. 마음도 챙겨야 하고 짐도 챙겨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 갑자기 떠 올랐습니다. 어디가서든지 본데없다는 말은 안 듣도록 조심하라는 말씀 말입니다. 만남 못지않게 헤어짐도 아름다울 수 있도록 잘해야겠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집니다. 
 
'본데'가 보아서 배운 모든 것을 뜻하는 말이라면 앞으로 자주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의범절, 매너와 같은 말을 써야 할 때 '본데'를 떠올려 쓰면 좋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를 잘 봐 주시기 바랍니다. 
 
 - 상도가 오래 시골 무지한 어미 아래서 자라나서 본데가 없어 그렇다는 의미였으나...(한설야, 탑)
 - 그녀는 숫기가 없어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본데가 없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