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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부다듯하다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부다듯하다

[뜻] 몸에 열이 나서 불이 달듯 하게 몹시 뜨겁다.
[보기월] 부다듯하다 싶을 때에도 몸이 절로 이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바쁘게 하루를 보냅니다. 두 쪽에서 비슷한 일을 맡아서 둘 다 하려니 몸도 마음도 바쁩니다. 하지 않던 것을 가르치는 길(교육과정)에 넣으려니 더 그렇습니다. 새롭게 토박이말 맛을 보게 될 아이들이 반겨 줄 배움종이까지 바쁘게 만들었습니다. 
 
  어제 케이비에스진주 라디오에 토박이말교육학회 '토박이말바라기'를 알리는 기별을 들었다며 반갑게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래서 방송의 힘이 세다고 하나 봅니다. 조금씩 우리 모임이 하는 일과 보람을 보고 들은 사람들이 토박이말을 살리는 데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실 분들이 늘어날 거라는 믿음도 커졌습니다. 
 
  꽃배곳(초등학교) 배움책(교과서)에 한자를 나란히 적을 거라는 말이 나온 뒤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래서는 안 되는 까닭을 꼼꼼하게 짚어 주어서 시원했습니다. 다만 이런 다툼을 넘어서 힘과 슬기를 모아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까지 나아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그런 저의 바람을 적어 보내기도 했는데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어서 많이 서운했습니다.  
 
  아직도 강고뿔이 수그러들지 않았는가 봅니다. 저희 집 아이들이 둘 다 걸렸었는데 만나는 사람 가운데 고뿔 때문에 설을 거꾸로 쇴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열이 나면 열을 내리는 약을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다듯하다 싶을 때에도 몸이 절로 이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반드시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르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몸이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되 의사에게 보이고 말을 들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부다듯하다'는 [부(불)+다(달)+듯-하다]의 짜임으로 된 말이라고 생각하면 그 뜻을 바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 몸이 부다듯한 게 아무래도 독감에 걸린 것 같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감기가 들어서 몸이 부다듯하고 여기저기가 쑤신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