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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부럼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부럼

[뜻] 한보름날 깨물어 먹는 딱딱한 열매들(땅콩, 호두, 잣, 밤, 은행 따위)을 통틀어 이르는 말.
[보기월] 한보름날 부럼을 먹어야 이도 튼튼하고 부스럼도 안 난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 집에 가니 다 식지 않은 국과 나물이 마루에 있었습니다. 저희집 우렁각시인 가시어머니께서 다녀가셨던 것입니다. 한보름이라고 부럼까지 함께 챙겨 주셨습니다. 한보름날 부럼을 먹어야 이도 튼튼하고 부스럼도 안 난다고 합니다. 딱딱한 열매들을 깨물어 먹을 수 있을 만큼 이도 튼튼해야 하고 그런 몸에 좋은 열매들을 먹어 몸도 튼튼하게 한 우리 웃어른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저희 집 식구들은 아침에 부럼 깨물기를 하고 나물과 귀밝이술도 먹었습니다. 바빠서 또는 미처 챙기지 못해서 먹지 못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이야 다들 잘 먹어서 부럼을 깨물지 않았다고 덧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여느 때 여러 가지를 섞어 지은 밥을 해서 먹기도 하니 말입니니다. 다만 이런 날 오랜 옛날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런 삶버릇들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음을 써야 하겠다는 생각은 하게 됩니다. 
 
   배곳을 오가는 길 여기저기 달집 태우기를 한다는 펼침막이 보였습니다. 온 나라 곳곳에서 커다란 보름달을 이 떠오를 때 달집을 태우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살게 되기를 빌고 그 바람대로 우리 나라와 겨레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