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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부르걷다

[뜻] 2)어떤 일에 온 힘을 다해(적극) 나서다.
[보기월] 앞으로 토박이말 살리는 일에 부르걷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맑은 하늘에 뜬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달집이 다 타도록 달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구름 아닌 구름 같은 것이 달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달집을 지었더라구요.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렇게 올해 한보름 달집 태우기는 끝이 났습니다.
 
  새나(동진) 아이들과 만난 뒤 나흘을 보내면서 지난해 참고을 진주에서 토박이말 갈배움의 열매를 참 많이 거두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갈친이님들은 말할 것도 없고 배움이들도 여러 차례 토박이말을 듣거나 봤다는 이야기를 하고 토박이말을 낯설어 한다거나 싫어하는 사람을 볼 수가 없습니다.
 
  말이 삶이고 삶을 배우는 자리에 말이 가운데 서야한다는 것을 아이들은 마땅하게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새나 아이들과의 토박이말 갈배움이 잘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이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앞으로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부르걷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눈에 띄게 달라진 말글살이 모습을 볼 수 있을 테구요.^^
 
  '부르걷다'는 '1)옷의 소매나 바지를 힘차게 걷어 올리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렇게 옷을 힘차게 걷어 올리고 나서는 것과 온 힘을 다해 일에 나서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빗대면서 말의 뜻이 번지는 것을 알면 새로운 뜻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 -녀석이 소매를 부르걷으며 나에게 덤벼들었다.(표준국어대사전)
   -병일은 눈을 홉뜨고 팔을 부르걷고 뽐내며 허장성세를 하다가 술기운에 밀리어 비실비실 뒷걸음을 친다.(현진건, 적도)
2) -아저씨는 우리 집 일이라면 팔을 부르걷고 나섰다.(표준국어대사전)
   -수해 복구 작업에 모두들 팔을 부르걷고 나섰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