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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부시다

[뜻] (그릇 따위를)물로 깨끗이 씻다.
[보기월] 이처럼 물을 마신 뒤 물그릇은 바로 부시는 게 좋습니다.
 
  꽃샘추위가 매섭습니다. 눈이 온 곳도 있다고 하고 제가 있는 곳도 여섯 해만에 온봄달(3월)에 이렇게 추운 거라고 하더라구요. 따뜻한 바람이 안 나와 많이 추울까 걱정을 하고 갔는데 옷을 껴입고 가서 그런지 견딜만 했습니다. 지난 이레 겨울 옷을 다 넣고 봄 옷을 꺼내 놓았다는 분들이 있었는데 다시 꺼내 입으셨겠지요? 이럴 때 고뿔 걸리기 쉬우니 잘 챙겨 입으세요.
 
  어제 '꽃샘추위'가 무슨 뜻이냐고 묻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만날 때마다 토박이말 이야기를 하니 절로 말에 마음이 가는 모양이었습니다. '요즘 같이 꽃이 필 무렵에 찾아 온 추위를 이르는 말로 꽃이 피는 걸 시샘하는 추위'라는 뜻이라고 하니 많이 놀라워 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달라질 거라 믿습니다. 
 
  요즘은 늘 그렇지만 어제도 아침부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가 만드는 일도 있지만 해 달라는 일까지 더해 즐거운 울음을 울고 있다고 할까요? 그게 다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일이니 말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저녁밥을 챙겨 먹이면서 좋은 생각, 좋은 말을 많이 하며 지내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 끝에 물을 마신 그릇을 바로 개수대에 담그는 걸 보고 한 마디 했습니다. 물 한 차례 마신 그릇을 다른 그릇과 함께 담궈 놓으면 물비누를 묻혀야 되고 그러면 물이 많이 쓰이게 되니 바로 부셔 놓자고 말이지요. 이처럼 물을 마신 뒤 물그릇은 바로 부시는 게 좋습니다. 그게 잘 안 되는 것은 알지만 그렇게 하는 버릇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부수다'를 써야 할 곳에 '부시다'를 잘못 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 말을 맛보신 분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 언년이는 머슴들이 먹은 밥그릇을 소리 나게 부셨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밥 먹은 그릇은 깨끗이 부셔 놓아라.(표준국어대사전)
 
4348. 3. 11.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