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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붚대다

[뜻] 말이나 몸짓을 바삐(몹시 급하게) 하다.
[보기월]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붚대다 잘못을 할 때가 많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춥고 낮에는 따뜻하니 사람도 푸나무도 날씨에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벌써 짧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바닷물에 들어 가서 물놀이를 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저는 코가 맹맹한 것이 마뜩잖습니다. 밝날 따뜻하다 싶어서 옷을 얇게 입고 나와서 일을 할 때 좀 춥다 싶었는데 그때 찬바람이 들어왔는가 봅니다. 어제 개나리 진달래 걱정을 했었는데 제가 이러니 꽃들에게 부끄럽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배곳 안에서 배월(과학) 솜씨를 겨루는 날입니다. 저마다 가진 솜씨들을 뽐내고 좋은 열매를 거둔 아이들은 다른 배곳 아이들과 겨루러 나가게 되지요. 그런 걸 하고 싶어하고 즐기는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날이지만 그런 걸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지겨운 날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숨겨져 있거나 모르고 있던 힘과 슬기를 찾아 내기도 하니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기도 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챙겨 봐야겠습니다. 
 
  늘 지내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좋아하는 일감들을 가지고 하다보니 마음이 들뜨고 그래서 붚대기 쉽습니다.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붚대다 잘못을 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쪼록 몸과 마음을 차분히 한 가운데 솜씨를 뽐내고 좋은 열매와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겠습니다. 
 
 '붚대다'를 쓴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저렇게 말을 붚대니 알아들을 수가 없지.(표준국어대사전)
-말을 붚대지 말고 좀 진정해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3. 25.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