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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탁에 놓여있는 찻잔들이 정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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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탁에 놓여있는 찻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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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잔에 우려낸 차를 따르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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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잔을 정리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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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이 찻잔을 닦으시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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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담(차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장면) |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다성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가 스승 혜장스님으로부터 차를 배우고 다산 정약용선생이 자주 찾던 강진 백련사에서 백련사 주지스님으로부터 차를 대접받았다.
소박한 차탁은 본래 떡판으로 인절미를 쳐대던 넓적한 판자였다고 한다. 소박한 차탁을 사이에 두고, 아침일찍 스님께서 내려주시는 녹차 한 잔을 마시며, 차에 대한 이야기, 백련사와 초의선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정한 모습에 정성으로 내려주시는 시원한 차는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내는 듯 청량감이 느껴졌다.
불교에서는 선사들의 선문답에 '차나한잔 마시고 가게'라는 말이 있다. 이를 끽다거(喫多去) 어려운 화두를 들고 인생이 무엇이며, 진리가 무엇인지 끙끙대며 고민하다가 스승을 찾아가 고민을 해결하고자, 심각한 표정으로 물으면, 스승은 편안한 얼굴로 "끽다거" 한다는 것이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3월 말, 남쪽 강진에서 한국의 차를 되살렸던 유서깊은 강진 백련사에 들러 다산과 혜장선사와 초의선사를 그려보며 '끽다거' 의미를 생각해 본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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