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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어느새 연등의 계절 '강화 전등사 연등"을 보며

 

   
▲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 대웅전의 연등

   
▲ 대웅전 앞 보제루 연등

   
▲ 추녀 밑의 나부

   
▲ 대웅보전 측면

   
▲ 대웅보전 전경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역사의 고장 강화도. 강화도는 고조선시대 단군의 세아들이 쌓았다는 마니산에 삼랑산성이 있다. 또 마니산의 꼭대기에는 참성단이 있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이는 선조들이 스스로 하늘의 자손으로 스스로의 존재성을 자부심있게 지키겠다는 다짐이기도 하였다.

우리 스스로 하늘의 자손임을 자각하고 살았던 시대는 고려시대로 끝이나고, 유학이 정치이념이 된 조선에 들어서는 충과 효를 강조하면서 스스로 제후국으로 만족하고 살았고, 감히 하늘에 제사라도 지내는 것은 큰나라 중국에 대한 불손한 행동으로 알고 살았다. 

강화도 마니산 꼭대기에  참성단이 있고, 그 아래에는 삼랑산성이 있으며,  삼랑산성의 안에는 전등사가 자리하고 있다. 스스로 하늘의 아들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만큼 자부심도 있었을 것이며, 그만큼 크고 당당한 행동을 하면서 살기 마련이다. 전등사(傳燈寺)란 이름은 진리를 밝히는 등을 전한다는 뜻이다. 이 등은 석가모니 부처가 밝힌 진리의 등불일 것이니 등 중에서 가장 귀한 등으로 삼랑성 참성단과도 통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이제 다시 초파일이 다가온다. 초파일이 다가오니 사찰의 경내에는 화려한 연등이 빼곡히 걸려, 전등사의 대웅전 앞 마당이 화려하게 변신하였다. 진리의 등을 밝혀 세상을 밝히겠다는 의미로 알고 보면 더욱 멋지게 보일 것 같다.

그런데 전등사의 처마밑 추녀아래에는 나무로 깍아만든 나부(여인 나체상)이 있다. 다른 절에서는 볼 수없는 특이한 조각상이 네 귀퉁이 추녀 아래에 모두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연유에 대하여 전설같은 이야기가 재미있다.

옛날 전등사 대웅전을 지은 목수의 아내가 있었는데 그녀는 절을 짓는 목수가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자 목수를 배반하고 도망을 갔다고 한다. 그러자 목수는 그녀의 모습을 새겨서 무거운 처마를 떠받들고 속죄하면서 평생 살라는 뜻으로 추녀 아래에 그렇게 새겨 놓았다는 것이다.

진실이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조각상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깃들어 있어 다시 한 번 눈여겨 보게 된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