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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팍팍하다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 = 이창수 기자]

 

 
[뜻]2) 몹시 지쳐서 걸음을 내디디기가 어려울 만큼 무겁고 힘이 없다.
[보기월] 수레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 들어 오는데 다리까지 팍팍하게 느껴졌습니다.
 
  누가 말했던가요? 배우는 게 가르치는 것보다 쉽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에 나가 겪배움(체험학습)을 하는 데 지킴이(안전요원)가 있어야 해서 창원까지 가서 지킴이 구실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걱정없이 보고 들으며 배울 수 있도록 더 잘 도울 수를 배우는 것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면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써서 여러 곳에 보내는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새벽에 일어나 해 놓고 가려니 여느 때보다 잠이 많이 모자랐습니다. 그래도 태워 주는 사람이 있어서 수레를 몰지 않아서 가는 동안 벼룩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앞낮(오전)에는 그런대로 견디며 잘 배웠는데 뒤낮(오후)에는 몸이 나른해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나마 몸을 움직이며 배우는 것이라서 졸지는 않았습니다. 
 
  배우면서 느낀 거지만 아이들한테는 말할 것도 없고 살면서 알아두면 언젠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값진 솜씨들이었습니다. 그걸 써 먹을 일이 없는 것이 더 좋겠지만 말입니다.^^
 
  잘 견디며 배운 저에게 속으로 손뼉을 치며 돌아오는 길,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었고 내릴 때가 거의 다 되어서야 잠이 깼습니다. 수레를 몰고 집까지 오는 길이 참으로 멀었습니다. 수레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 들어 오는 데 다리까지 팍팍하게 느껴졌습니다. 빠진 기운을 다시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까 싶어 이것저것 먹고 자고 나니 좀 나아졌습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자 세종임금님께서 나신 날입니다. 스승님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올리는 것과 함께 우리에게 삶의 빛을 주신 세종임금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팍팍하다'는 '(먹거리)가 물기나 끈기가 적어 목이 멜 만큼 메마르고 부드럽지 못하다'는 뜻도 있고 큰 말은 '퍽퍽하다'입니다. 여기서 번져 나와 '삶의 겨를이 없고 힘겹다', (됨됨이)가 외곬으로 곧다(융통성이 없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1)-너무 바짝 구워서 고기가 팍팍해졌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원체 경사가 져 있고, 도 산길을 걸어온 뒤라, 오르기에 두 다리가 팍팍했다.(서정인, 벌판)
 
4348. 5. 15.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