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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사찰의 벽화-9 (팔상도-1)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 도솔래의상

한국사찰의 벽화로 가장 많이 그려지는 주제 가운데 하나로 팔상도가 있다. 팔상도는 석가모니부처님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이세상에 태어나서 출가하여 득도한후 전법활동을 하다가 열반하는 과정을 8장의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한 그림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그림은 포천 왕산사의 대웅전 외부에 그려진 벽화이다.

첫째, 도솔래의상이다. 이는 불교의 윤회관에 따라, 석가모니가 이세상에 태어나는 것 또한 무의 존재에서 갑자기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생이라는 수많은 윤회가 이미 있었고, 그 윤회의 과정을 거티는 동안  출가하여 수도와 공덕을 많이 쌓았다. 그리고 이 세상에 오기 전에는 도솔천이라는 천상세계에서 부처가 되기 이전 마지막 한 생을 살고서 세상에 나온다는 윤회관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하여는 아버지를 정반왕으로 어머니를 마야부인하여 태중에 잉태하게 되는데 이때 마야부인은 태몽으로 상서로운 동물인 흰 코끼리를 타고서 많은 시자들을 거느리고 입태하는 꿈을 꾸게 된다.

   
▲ 비람강생상

둘째 셋째. 비람강생상 구룡토수당이다. 태중에 들어선 석가모니 부처님은,  마야부인이 해산날이 다가오자 친정집으로 가는 도중에 무우수(근심이 없는나무) 나무아래에서 잠시 쉬는 도중에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고 석가모니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석가모니는 태어나자 말자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그러자 하늘을 지키던 신성한 용들 9마리가 나타나 태어난 석가모니 아기를 자신들의 입에서 내뿜는 성스럽고 깨끗한 물을 토해내서 목욕을 시켰다고 한다.  이 태어남과 목욕장면은 본래 한장의 그림인데, 오늘 올리는 사진은 이를 분리하여 2장의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 구룡토수상

   
▲ 유성출가상

네째, 사문유관상이다. 성의 동서남북 4곳의 문을 통해서 세상의 현실과 그  덧없음을 깨닫는 장면이다. 전생의 수많은 공덕을 쌓고 이세상에 태어난 석가모니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왕사람으로 태어났기에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왕이 될 수 있는 왕자의 신분이었다. 그런데 모든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왕궁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기 보다는 궁궐 밖을 시찰하다가 동서남북 성문밖에서 목격한 늘고 병들고 죽은 사람들을 목격함으로서 인생의 허무함과 고통을 절감하게 되고 이어서 북문을 나가서 만난 한 사문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서 자신도 그 사문처럼 깨달음을 구하고자 마음먹게 되었다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최우성(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사진작가, 불혹의 포토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