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지름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지름길로 가면 빨리 갈 수 있기에 대부분 지름길을 좋아한다. 현대의 경쟁사회에서 지름길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그래서 그런지 요즘 학생들과 부모들은 바쁜 세상이니 빨리빨리 배워서 바로 유학 가서, 빨리빨리 전문의사, 전문변호사, 박사가 되고 ..일정기간을 거치면 빨리빨리 개업하여 돈 벌어서점점더 크게 .. 아마도 빨리빨리는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런데나는학생을가르치면서 지름길이 보이는데 그 길을 빨리빨리 알려주어야 할지 아니면 더 있다가 알려주어야 교육자로서 옳은 것인지 갈등하곤 한다. 왜냐하면 지름길만이 최상의 길은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지름길에 대한 고민은 아이 이름을 짓는데도 은근한영향을 주었다. 이태리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의 이름을 수로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그 이유는 첫째로 받침이 없는 이름이어야 이태리학교 선생님들이 쉽게 발음할 수 있고 선생님도 아이의 이름이 쉽게 각인되어야 부담감 없이 빨리빨리 익숙해져서 우리 아이의 이름을 더 많이 불러줄 것이라는 이태리교사친구의 충고를 따른 결과였다. 아이의 돌림자는 섭燮자였고 이태리
[그린경제=김동규 음악칼럼니스트] 한동안 만나지 못한 지인에게 지난 해 작곡하여 제작한 노래시 음반 한 장을 전해 주러 갔다가 오히려 최근 출판했다는 책을 다섯 권이나 선물 받았다.고마운 마음으로 점심을 대접하며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다가 받은 책 3권이 이 윤옥이라는 시인이 쓴≪서간도에 들꽃 피다≫라는 아주 특별한 시집임을 알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시집을 읽어 보니 거기에는 많은 조선의 구국여성 60여분이 시를 통하여 소개되어 있었다. 사실 내가 아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는 유관순 누나 밖에 없는데 한 장 한 장 넘겨 보니 가려져 있었던 많은 한국의 잔다르크들의 이야기가 나를 숙연하게 하였고, 시와 함께 곁들여 있는 그림은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한국화가 이무성 선생님의 민속화여서 더욱 눈이 갔다. ... 일왕의 도쿄 황거를 폭격코자 장개석 휘하 혁명군이 되어 11년의 세월을 싸웠다는 한국 최초의 여자비행사 권기옥 ... 학교에서 중국 아이들이 나라도 없는 망국노라는 놀림을 해대는 것을 참지 못해 그 길로 책상을 뒤 엎고 광복군에 입대하였다는 16살 소녀 오희영 ... 허드렛일 하면서 밥을 얻어다 옥살이하는 아들 뒷바라지를 했고, 상해임시정부 시절 시장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