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 뜨거운 젊음의 찬가
[그린경제/얼레빗=김상아 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가마솥처럼 달아오른 대지는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먼지 냄새가 풍겨왔다. 벌써 보름 넘게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다. 뜨거운 코피가 인중을 타고 흐르듯 아침부터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역사 천장에 매달린 바람개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정도면 사람들과 눈빛 마주치는 것조차도 짜증이 나겠지만 그날 용산역에서 경포대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짜증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모두들 활기차게 떠들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지난 열흘간 바캉스비용 마련을 위해 막노동판에서 땀방울 깨나 흘린 우리 삼총사도 그 틈에 끼어 있었다. 우리를 태운 완행열차는 영주를 돌아서 하오가 돼서야 경포대역에 도착하였다. 망상과 정동진, 안인진으로 이어지는 해안철도도 절경이지만 솔밭으로 둘러싸인 경포대역은 그 가운데 백미 중의 백미요 압권이었다. 우리가 기차에서 내렸을 때 경포백사장은 이미 축제 분위기였다. 때마침 미스터 경포선발대회 결선이 진행되고 있어 그 열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우린 번잡함을 피해 순개울이라는 한적한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밤늦게까지 기타를 치며 한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하다 잠이 들었다. 한참
- 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 2014-08-02 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