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슬옹 교수] 우리는 돌아가신 조상님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낸다. 어떤 분인가를 밝히기 위해 종이로 만든 신주인 지방을 써 놓고 절을 한다. 이 지방이 지금 눈으로 보면 어색한 한문으로 되어 있다. 돌아가신 조상에 대해 소상히 모르는 상태로 제사를 지내는 사람도 있는데 제사상을 받으시는 조상과 제사를 올리는 후손이 소통이 잘 안 되는 그런 글귀로 되어 있다. 지금 보통의 자방을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일 경우 각각 “顯祖考學生府君神位, 顯祖妣孺人 000氏神位”라고 쓴다. 할아버지인 경우 벼슬을 안 지냈다고 '학생(學生)'이란 말이 붙어 있고 할머니는 벼슬하지 못한 남자의 부인이라는 뜻으로 '유인(孺人)'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학생(學生)'은 말광(사전)에 “생전에 벼슬하지 못하고 죽은 사람의 명정(銘旌) 등에 쓰는 존칭”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존칭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유인(孺人)'도 말광에 “생전에 벼슬하지 못한 사람의 아내의 신주나 명정(銘旌)에 쓰던 존칭”이라고 나오지만 “학생”과 마찬가지로 존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야말로 극소수만이 벼슬을 할 수 있었던 시대의 관습을 우리말 구조도 아닌 한문 구조, 그것도
[그린경제/얼레빗 = 김슬옹 교수] 연재되는 작품들은 성신여대와 광명역과 한글학회 강당 전시를 거쳐 다음과 같은 전자책으로 출판되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한글 디자인과 이야기와 설명이 어울리는 책으로홍보 차원에서 일부를 연재한다. 최종 작품은 아래 전자책을 보면 된다. 전자책: 김슬옹, 김수현, 김수정 외(2012). 이야기가 있는 한글(카드북). 을파소.http://www.cardbook.com/category/341/cardbook/2138 세계, 한글을 들다 김민ㆍ김슬옹 ▲ 세계, 한글을 들다 김민ㆍ김슬옹 ◈ 작품 이해하기 아름다운 한글과 더불어 고풍미를 풍기는 한지와 붓으로 여성 핸드백을 상상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림에 사용된 재료들은 모두 동양적이지만, 여인들은 옷차림만은 서구적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조화, 멋지지 않나요? 이젠 한글로 새로운 패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패션이라면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작품 속 숨은 이야기 핸드백으로 한글 알리기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여인 세 명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옷을 예쁘게 입어 많은 미국인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들에게는 고민이 있
[그린경제/얼레빗 = 김슬옹 교수] 자판은 정보시대 글쓰기와 정보 입력의 핵심 도구이다. 스캐너나 음성 인식이 발달하고 손으로 쓰는 최첨단 컴퓨터까지 개발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판의 중요성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자판이 어떻게 설계되었느냐에 따라 정보 생산성의 속도와 양이 결정되고 건강문제(키펀치병 따위)까지 좌우되기 때문이다. 자판은 그 물질성과 습관성의 강고한 결합으로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렵다는 점을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표준화가 중요하다. 자판 입력의 역사 한글 자판은 현재 한국의 두벌식, 세벌식 그리고 북한의 두벌식 자판 등이 쓰이고 있다. 남한의 표준 자판은 두벌식이다. 이는 한글 모아쓰기에서 자음과 모음의 관계에 따라 발생하는 한글만의 독특한 문제다. 타자기는 자판의 한글 배열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초성-중성-종성의 삼분법의 특색을 살리면 세벌식이요, 자음-모음의 이분법을 따르면 두벌식이요, 초성 자음, 종성 자음, 종성 없는 모음, 종성 있는 모음과 같은 사분법을 따르면 네벌식이다. ▲ [표 1] 자판 벌식 구별 글쓴이는 고등학교 때(1977-1979) 표준인 네벌식 타자기를 배웠다. 대학에 들어가 세벌식이 더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