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민속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온라인 콘텐츠로 구현한 조사연구 온라인 콘텐츠 『장승솟대조사대작전』과 『삼척맹방리상엿집』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온라인 콘텐츠는 어렵고 딱딱하여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민속조사 내용을 비교적 알기 쉽게 정리하고 사진, 동영상 자료 등을 덧붙여서 제작한 멀티미디어 온라인 콘텐츠다. □ 1980년대부터 전국의 장승과 솟대 조사한 현장민속조사의 고전 온라인 콘텐츠로 재해석 이번에 우리가 공개하는 「장승ㆍ솟대조사 대작전 –한국민속의 시원, 장승과 솟대를 탐구하다.」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선배 연구자들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전국의 장승과 솟대를 조사한 결과를 대중적으로 재해석한 온라인 콘텐츠다. 한국의 장승과 솟대는 마을 공동체 문화의 상징이다. 한국 농촌 마을의 입구에는 지금도 장승과 솟대를 세우고 매년 제사를 지낸다. 장승과 솟대는 마을의 경제적 번영과 구성원들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예전보다는 장승과 솟대 문화가 많이 사라지기는 했으나 현재도 매년 마을 구성원들이 장승을 깎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 있다. □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발로 뛰어 조사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신년 계획을 세운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에 관한 목표다. 그렇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자기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스포츠센터에 다니거나 개인 훈련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서비스는 번거롭고 상당한 비용이 든다. 그런데 적은 노력으로 가능한 쉬운 방법이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알고 보면 우리가 쓰는 슬기말틀(스마트폰), 슬기시계(스마트워치) 등에는 운동과 건강을 체크하고 동기부여 해줄 수 있는 앱이 숨어 있다. 내 슬기말틀과 슬기시계에 건강 관련 앱은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설정하면 되는지 방법을 알아보자. 1. 갤럭시폰 - 삼성 헬스 삼성 헬스는 삼성전자 제품에 탑재된 맞춤형 건강관리 앱이다. 안드로이드 5.0 이상의 모든 갤럭시 슬기말틀, 삼성 기어 시리즈, 갤럭시 워치를 지원한다. 아이폰에서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하면 쓸 수 있다. 삼성 헬스 앱을 실행하면 대시보드에 걸음 수, 체중/체성분, 혈중 산소, 음식(칼로리), 수면시간 등이 표시된다. 만일 다이어트에 가장 관심이 있다면 여기서 체중/체성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검은 토끼가 온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계묘년] 새날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3년 1월호를 펴냈다. 2023년은 간지 상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로 세간에서는 검은 토끼의 해라 불린다. 계묘년의 계(癸)는 물[水]을 뜻하는데, 이는 오행 가운데 검은색에 해당한다. 묘(卯)는 토끼로 봄의 지극한 양기(陽氣)를 받아 무성히 자라나기 시작하는 나무[木]의 모습을 상징한다. 이번 호에서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기대로 가득했던 조선시대의 모습을 담았다. <수궁가> 속 토끼가 이어주는 과거와 현재 <한국 문화코드로서의 토끼 상징>에서는 전통시대 토끼가 갖는 의미를 이야기한다. 토끼는 다산과 풍요, 부활을 상징하는데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달의 정령”으로 도교적 신선 사상과 직결된다. 문화코드로서 동물상징에 관해 연구해 온 김이은 박사는 토끼의 간 이야기로 유명한 <수궁가>를 통해 문화적 맥락을 살핀다. 우화 형식은 풍자와 유머를 표현할 수 있는 장치였고, 판소리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적용되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텟미엣(Htet Myat). 미얀마 말로 ‘밝은 사람’라는 뜻의 이 이름은, 미얀마 한 작은 마을의 노인이 한국인 신진호에게 지어 준 이름이다. 십 년여 동안 해마다 수차례 미얀마를 방문해 그곳 사람들의 삶과 사연들을 사진에 담아온 사진가 신진호. KIST에서 뇌과학을 연구한 과학자이자 신학대학에서 성서신학을 전공한 신학도, 외교부 소속 국제구호단체 ‘타이니씨드’(tiny-seed.org)의 활동가 등 그를 가리키는 여러 수식어들에 이국의 이름 하나가 더해진 것이다. 웃을 때면 얼굴이 온전히 환해지는 그의 모습에서거나 혹은 그의 명민함에서, 노인이 영어로는 ‘똑똑한 사람(Bright Person)’이라 번역되는 그 이름 뜻을 빌었으리라. “과학자로서, 그리고 종교인으로서, 저에게 빛은 참 특별합니다. 빛의 이중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런 빛을 담는 도구로서의 카메라와 결과물로서의 사진이 또한 저에게 큰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물리학을 공부하던 학생시절, 이른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태양과 그 빛으로 인해 변하는 하늘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처음 카메라를 들었다. 초기에는 컬러 필름으로 하늘, 구름, 빛을 찍다가 자가 현상과 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구의 기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 역시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모하며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지구 온난화에 일조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대형 정보통신 기업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정보통신 업계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례를 소개한다. 현재 전세계 모든 데이터의 90%는 2015년 이후에 생산됐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6년 하루에 생산된 데이터는 약 440억GB였지만, 2025년에 10배가 넘는 4,640억GB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수치는 하루 단위이며, 1년 단위로 계산하면 약 170제타바이트(ZB, 10의 21제곱)가 된다. 이는 2015년의 10제타바이트에 비해 17배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데이터 트래픽의 급증으로 전세계 데이터센터 수는 2016년 1,252개에서 2021년 1,851개로 최근 5년간 약 50% 늘어났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815개)이 가장 많은 수의 데이터센터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국학자료 속 한문을 디지털 텍스트화하는 문자인식(OCR, Optical Character Reader) 프로그램인 “고도서 한자 인식”을 28일, 기관 누리집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였다. 이로써 막대한 분량의 국학자료의 디지털화 작업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학자료 관리 방법의 획기적인 전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장기 프로젝트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국학자료 자동번역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에 공개한 고도서 한자 인식 프로그램은 국학자료 속의 한자를 디지털 글자(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로, 한문 인식률의 정확성은 약 90% 이상에 달한다. 인공지능 기술 활용 문자인식, 국학자료 디지털화 속도 30배 앞당겨 국학자료는 한문으로 적혀있으므로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벽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국학자료의 활용을 위해서는 디지털 텍스트화와 한글 번역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지만, 여기엔 막대한 예산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방대한 분량의 국학자료를 디지털화 그리고 뒤치는(번역하는) 작업은 ‘스캐닝ㆍ촬영→텍스트 입력→전문 번역’이라는 20년 전부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이하여 상설전시실 곳곳에 있는 ‘토끼’ 관련 전시품 10점을 소개한다. 귀여운 모습의 토끼는 우리 문화유산에서 공예품의 장식 요소로 등장하고, ‘십이지신의 네 번째 동물’, ‘토끼와 거북 이야기의 재치 있는 동물’,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 ‘매에게 잡히는 토끼’ 모습 등으로 형상화되었다. 고려 12세기 청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는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향로를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통일신라시대 <십이지 토끼상>은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있는 형상으로 능묘 수호의 의미가 부여되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 19세기 말 <백자 청화 토끼 모양 연적>은 파도를 내려다보는 토끼 형상으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속 토끼가 연상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는 고려시대 청동 거울과 조선시대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나운 매가 토끼를 잡으려는 상황을 그린 조선시대 그림 여러 점 전한다. 이는 매로 토끼를 잡는 전통적 사냥방법을 반영한 것이며, 제왕(매)의 위엄 앞에 교활한 소인배(토끼)가 움츠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피아니스트 황수연이 오는 2월 5일 저녁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를 한다. ‘소나타’를 주제로 한 이번 독주회는 바로크, 고전, 낭만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소나타 곡을 프로그램으로 한다. 이태리어인 ‘소리나다(sonare)’에서 유래된 ‘소나타’는 기악음악의 대표적인 형식이라 할 만큼 중요하면서도 빼어난 완성도를 보인다.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이번 독주회에서 다양한 소나타 형식의 작품을 연구하여 기악음악의 깊이는 물론, 시대의 흐름을 연결하고자 한다. 소나타 양식의 뿌리는 바로크 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후기 바로크의 대표 작곡가인 스카를라티는 건반악기를 위한 독주 소나타를 가장 많이 작곡했으며 특히, 주법에 한계가 있는 악기였던 하프시코드에 스타카토, 트릴, 옥타브 기법과 푸가, 변주, 소나타 등의 형식을 적용하여 다양한 연주기술을 선보였다.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그의 소나타 가운데 ‘K.1 d moll, K.27 h moll, K.427 g dur’을 프로그램으로 한다. ‘K.1 d moll’에서는 작곡가 특유의 생기발랄함을, ‘K. 27 h moll’에서는 스페인 기타 음악의 특징과 함께 확장된 형식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3년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어린이와 가족, 청소년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겨울방학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이번 겨울방학 교육은 참신한 교육프로그램 발굴을 위해 초등학교 교사와 교육 강사를 비롯한 교육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모로도 일부 진행되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겨울방학 교육프로그램은 대면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 [어린이] 아리아리 동동! 겨울 동(冬)동(童)! ‘손이 시려워, 발이 시려워, 겨울바람 때문에’ 동요 속의 겨울은 손발이 꽁꽁 얼어 버릴 정도로 매서운 추위를 떠올리게 한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에서 겨울의 큰 추위를 뜻하는 대한까지 옛날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슬기롭게 보냈을까? 이 교육에서는 ‘흥부가 중 놀부심술 대목’ 감상 활동을 통해 ‘겨울의 힘든 시기를 잘 견딘다면 좋은 날이 온다.’라는 의미를 되새기고, 민화 속에 등장하는 서민들의 방한용품을 살펴본다. 아울러 특별전 ‘그 겨울의 행복’과 연계하여 길상을 의미하는 ‘자수문양’을 통해 새해 소망을 담아내고, 이를 전통 방한용품인 ‘볼끼’에 직접 꾸며보는 체험도 한다. □ [어린이] 특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탁잔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탁잔은 액체를 마시는 데 사용한 그릇으로 액체를 담는 잔과 잔을 받치는 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탁잔은 보통 주전자와 꾸러미를 이루어 사용되며, 잔의 크기에 따라 찻잔과 술잔으로 구분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차를 마시는 데 사용한 탁잔은 잔의 크기가 크고, 술을 마시는 데 사용하던 탁잔은 잔의 크기가 그보다 작습니다. 차는 따뜻하게 마시므로 찻잔은 열전도가 잘 되는 금속보다는 자기를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금속은 열전도가 잘되기 때문에 뜨거운 음료보다는 차거나 미지근한 음료를 마시는 데 사용했을 것입니다. 탁잔의 기원 탁잔은 언제부터 사용했을까요? 중국 하남성 밀현(密縣) 타호정(打虎亭) 한묘(漢墓)의 화상석 에는 잔 아래에 받침인 반이 달린 도상(圖像)이 등장하는데, 이것으로 보아 한나라 때에도 잔과 탁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탁잔이 보편적으로 쓰인 시작한 것은 중국 남북조시대부터라고 볼 수 있고, 주로 남조에서 청자로 만든 탁잔을 사용하였습니다. 중국 남북조시대에는 접시 모양이나 나팔 모양의 탁이 달린 것들을 제작· 사용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백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