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부여 부소산성(사적 제5호) 긴급발굴조사에서 백제~남북국(통일신라) 시대 성벽, 와적기단(瓦積基壇) 건물터, 집수시설을 비롯하여 ‘을사년(乙巳年)’, ‘북사(北舍)’ 글씨가 새겨진 토기 등 중요유물을 확인하였다. * 와적기단(瓦積基壇): 기와를 이용하여 건물 기단의 가장자리를 마무리한 것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의 배후산성과 왕궁성으로 추정되는 유적으로, 성의 둘레는 약 2,200m다. 지난 1980년부터∼2002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연차 발굴조사를 진행하여 백제~조선 시대에 축조한 성벽, 백제 시대 수혈 건물지(땅을 파고 조성한 건물지)와 목책열, 조선시대 군창지 등을 확인한 바 있다. * 목책(木柵) 열: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줄지어 박아 서로 엮어서 만든 시설 이번 조사는 지난 7~8월, 부소산성 내에 너비 1m, 깊이 0.8m의 재난 방재 관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성벽, 건물터, 추정 집수시설 등 유구의 존재가 확인되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긴급발굴을 하면서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부소산성 내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지* 구간, 사자루*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지연)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교동 Ⅱ군 6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해 비화가야 지배자의 꾸밈유물인 금동관을 비롯한 꾸미개 일체를 확인하였다. 이번에 확인된 장신구 유물은 높이 약 21.5㎝의 금동관, 관에 드리운 금동 드리개와 금동 막대장식, 굵은고리귀걸이 1쌍, 유리구슬 목걸이, 은반지들, 은 허리띠 등 지배자 몸에 둘렀던 상태의 꾸밈유물 일체로, 신발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빼면 지난 9월 발굴돼 큰 화제가 되었던 경주 황남동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꾸미개(장신구) 일체와 비슷한 구성이다. 또한, 피장자 발치 바닥을 약 40㎝ 정도 낮춘 공간(길이 220㎝, 너비 130㎝)이 확인되었는데, 2명의 순장자가 안치된 공간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 순장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 일부와 다리뼈 일부 등도 같이 확인되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의 묘역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중에서 미정비지역(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리 산5 일원)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시행해 왔다. 2019년 11월에 39호분의 봉토에 가려져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흔히 철새라고 하면 철 따라서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새를 일컫는데 만일 나비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 무엇이라 부르면 좋을까? 철나비? 철새나비? 얼른 적당한 이름이 떠오르질 않는다. 이런 나비가 우리나라에 있기는 있나 싶은데 이웃나라 일본에는 이런 나비가 있다. 요즘 심심찮게 아름다운 모습의 나비들이 일본 신문을 장식하고 있는데 바로 철새나비다. 이 나비를 아사히마다라(浅葱斑)고 부른다. 이 녀석들은 여름은 기후현과 나가노현 등의 고원에서 보내고 가을이 되면 온난한 지역으로 남하를 시작한다. 마야산 텐죠지(摩耶山 天上寺)에서는 이 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해 홍백의 벌등골나무(후지바카마)를 일부러 심어 두었다. 예년대로라면 이 절에서 철새 나비를 볼 수 있는 것은 앞으로 10일 정도 볼 수 있다. 이동하기 전에 쉬어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나비가 계절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전반부터이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오키나와에 살던 경험자였다고 한다. 나가미네 구니오(長嶺 邦雄) 씨는 1962 무렵부터 오키나와 본섬에서는 여름에 유충이나 성충도 없으며 중부,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전국 최고의 단풍명소로 손꼽히는 정읍 내장산이 반짝이는 초록빛 녹음으로 온 산야를 가득 메우며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여름이 깊어가면서 한껏 짙어지고 있는 녹음은 눈을 깨끗하게 만들고 온갖 이름 모를 새소리는 귀를 열게 한다. 또, 살랑바람에 하늘거리는 녹색 잎에 장마철 끈적한 습도로 답답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가슴은 시원해진다. 특히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우화정(羽化亭)과 신선제(神仙堤)의 하얀 물보라가 어우러진 전경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내장산 초록은 7∼8월이면 쾌청한 녹색 바다를 이루며 울창함이 절정을 이룬다. 투명구슬처럼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여름 내장산의 아름다움은 하청음(夏淸陰)이라는 청량한 별칭을 갖기에 충분하다. 내장사 부속 암자인 원적암 일대에 있는 비자림(천연기념물 제153호)이 특히 유명해 지역뿐만 아니라 타지에서 찾아온 피서객들이 산행의 즐거움에 푹 빠진다. 또 기기묘묘하게 솟은 기암절벽과 소리만 들어도 시원한 깊은 계곡들은 푸르른 숲과 어울려, 천혜의 명산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 내장산의 피톤치드 가득한 초록빛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물은 탁하다. 예서부터 옳게 금강이다. (가운데 줄임) 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시가지)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일제강점기 소설가 채만식의 소설 《탁류(濁流)》의 앞부분입니다. 118년 전인 1902년 오늘(7월 21일) 태어난 채만식은 1924년 단편 「새길로」를 《조선문단》에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한 뒤 290여 편에 이르는 장편ㆍ단편소설과 희곡ㆍ평론ㆍ수필을 쓴 작가입니다. 특히, 1930년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는데, 장편으로는 「인형의 집을 나와서」(1933)ㆍ「탁류」(1937)ㆍ「천하태평춘(天下太平春)」(1938)ㆍ「아름다운 새벽」(1942)ㆍ「어머니」(1943) 등이 있으며, 단편으로는 「레디메이드 인생」(1934)ㆍ「치숙(痴叔)」(1938)ㆍ「맹순사」(1946)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희곡으로는 「제향날」(1937)이 대표적입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식민지 상황에서 농민의 궁핍, 지식인의 고뇌, 도시 하층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기자]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한국영화박물관’에서는 오는 10월 13일까지 2019년 기획전시 II - 여성캐릭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전(展)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를 열고 있다. “카메라는 근본적으로 남성의 시선으로 대상을 응시한다. 남성을 시선의 주체로 여성을 시선의 타자로 위치시키는 이분법은 여성을 남성의 시선, 곧 성적 욕망, 감시, 판단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로라 멀비, 1975, 「시각적 쾌락과 서사 영화」) 과거 남성 중심의 영화 산업 시스템 속에서 남성들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 캐릭터는 남성이 만든 이상적이거나 왜곡된 여성의 재현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했고, 주체적이거나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여자는 어김없이 ‘나쁜 여자’가 되어 처단의 대상이 되거나 ‘이상한 여자’로 낙인 찍혀야했다. 여성의 저항과 분노가 일말의 동정심이라도 받기 위해서는 모성애를 기반에 둔 아이를 잃은 엄마여야 가능할 뿐이었다. 철저히 남성 중심이었던 영화산업은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여성 인권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여성 프로듀서와 여성 감독들이 본격적으로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정성숙)이 음악극 ‘정조와 햄릿’을 9월 28일(토)부터 10월 6일(일)까지 매주 토ㆍ일 저녁 7시 국회 잔디마당에서 선보인다. 음악극 ‘정조와 햄릿’은 2016년 초연 이래 1만5000여명의 선택을 받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매 년마다 박경훈, 이아람 등 국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음악감독을 주축으로 동시대 전통음악의 트렌드를 선도하며 창작국악과 연극, 현대무용이 함께한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음악극 ‘정조와 햄릿’에서는 사도세자의 죽음 앞에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원망과 효심을 동시에 품었던 정조와 갑작스러운 부왕의 죽음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에 사로잡힌 햄릿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 생사의 기로 앞에선 동병상련의 두 주인공이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을 통해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 원한과 복수, 용서와 화해 등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간의 내밀한 모습을 섬세한 창작국악과 역동적인 현대무용으로 담았다. 이우천 연출은 정조와 햄릿이라는 동서양의 극적인 인물을 대비 시켜 인간의 근원적 모습을 마주하고자 극과 음악의 조화에 힘썼으며, 박준희 안무가는 인물의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쩐의 전쟁 : 왜관편”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9월호를 펴냈다. 최근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는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잇따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함으로써 시간이 갈수록 양국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구한말 일본에서 차관을 들여오고, 일본 돈이 통용되면서, 한반도의 자본은 침탈당하고 경제가 종속되었다. 일제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힘을 당했고, 계속해서 일본에 저항했던 우리의 과거는 누적된 역사관 갈등과 복잡한 국제관계 속에서, 더 진화된 국제무역 문제로 현재진행중이다. 웹진 담(談) 9월호는 조선시대 일기자료에서 볼 수 있는 일본과의 무역과 대일관 등 자료들을 통해 일본과의 관계를 고민해보고, 경제적 독립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교류와 단절이 반복되어 온 한일관계 임진왜란 이후 국교를 회복하자 왜공으로 고초를 겪다 전근대시대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통교와 침략, 통상과 약탈이란 말로 요약될 수 있다. 통교와 통상이 단절되면 얼마 후에는 침략과 약탈이 일어났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이 일어나기 전에도, 조선에서 머무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기자] 서울시는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국악의 미래를 이끌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여는 <젊은 국악, ‘단장(丹粧)’>에 참가할 만 34살 미만의 젊은 창작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기째를 맞아 재능 있는 신진 국악인을 찾아서 키우는 <젊은 국악, ‘단장(丹粧)’> 프로젝트는 지난해 ‘국악 오디션’ 콘셉트의 경연방식을 통해 많은 화제와 국악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입상한 세 팀 헤이스트링(Hey string), 뮤르(MuRR), 극단 깍두기, 세 팀은 참신한 시도를 통해 국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올 상반기 서울남산국악당의 지원으로 단독 공연을 했다. 우승팀인 헤이스트링(Hey string)에게는 올 하반기 나라밖 진출의 기회도 줄 예정이다. 이번 제2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전통 기반의 공연예술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장르를 국악에 한정 짓지 않으며, 화제성 중심의 경연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가 멘토링→창작 워크숍→창작 발표’ 등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 특히 참가대상을 전통을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1910년 한일병합조약으로 대한제국이 국권을 빼앗기자, 아버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결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죽을지언정 친일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마라”라는 유서를 남겼다. 이를 본 아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일완 홍범식이고, 아들은 소설가 벽초 홍명희다. 아버지의 유훈을 받은 홍명희는 고향 괴산에서 3·1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해 끝내 변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나는 홍범식의 아들이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3월에 괴산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홍범식과 홍명희가 태어난 홍범식 고가에 가보자. 충렬탑과 충혼탑이 자리한 괴산보훈공원, 홍명희가 자주 찾았다는 고산정과 제월대 등을 돌아보며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부자(父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도 좋다. 문화유산과 수려한 자연이 어우러진 괴산의 명소 역시 놓칠 수 없다. 진주성대첩의 명장 김시민 장군을 모신 충민사, 호젓하게 자연을 즐기기 좋은 성불산자연휴양림, 괴산호의 절경이 펼쳐지는 연하협구름다리 등을 둘러보면 괴산 여행이 더욱 즐거워진다. 문의 : 괴산군청 문화체육관광과 043)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