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관계가 역사상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동아시아의 평화가 위태로운 오늘날, 한일 갈등의 뿌리와 얼개를 제시한 책이 나왔다.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경향신문사)은 전쟁과 평화의 양극단을 오가는 남북관계 속에서 변덕스런 트럼프 대통령과 노골적으로 야욕을 드러내는 아베 정권을 넘어 어떻게 동아시아의 평화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얘기한다. 야만적인 국가폭력에 맞서 싸운 한 개인의 분투기인 <옥중 19년>(2018년, 진실의 힘)의 저자인 서승 교수(우석대 석좌교수)가 지난 수 년간 경향신문에 쓴 칼럼과 각종 포럼이나 세미나에서 발표한 평화에 대한 글들을 한데 모았다. 일본 리츠메이칸대학을 떠나서 전주 우석대학교에서 몸을 담고, 동아시아평화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는 필자는 출소 후 30년간 동아시아의 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운동을 해왔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오키나와, 타이완, 베트남,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를 오가면서 정치인은 물론 각국의 시민운동가들과 교감해왔다. 이 책에는 동아시아의 인간과 민족, 역사와 사회에 대한 필자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필자는 누구보다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이는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인 시’ 가운데 일부다. 지난 1월 26일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 텐세이진고(天声人語) 칼럼에는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칼럼에서는 도쿄 이케부크로에 있는 릿쿄대학 캠퍼스에 이 시가 한글로 걸려있다고 서두를 꺼내고 있다. 그리고는 윤동주 시인이 1942년 릿쿄대학에 유학했으며 한글로 시를 쓴다는 이유로 교토에서 잡혀 들어가 치안유지법 위반이라는 죄명으로 1945년 2월 16일 27살의 나이로 옥사(獄死)했다고 쓰고 있다. 일본신문 칼럼에서 윤동주 시인을 다뤄주는 일은 그리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이 칼럼에서는 해마다 일본에서 윤동주 시인의 추도회를 이끌고 있는 야나기하라 야스코 씨((楊原泰子, 74)를 소개하면서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지만 윤동주 시를 사랑하는 한일간의 시민들은 여전히 모임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칼럼은 “윤동주 시인은 우리들을(한일시민들) 따뜻하게 연결해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야나기하라 씨의 말도 함께 전했다. 그러면서 칼럼은 “(일본)내에 떠도는 한국인 경멸의 표현, 거기에 비난의 응수”를 경계하면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바야흐로 공장도, 유통도, 자본도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 더 이상 고정된 계획도, 통용된 규칙도 먹히지 않는다. 이것은 곧 과거와 현재를 가르는 결정적 장면이다. 이 파괴적인 틈새를 뚫고 들어온 이들이 바로 ‘변종의 늑대’다. 변종의 늑대라 불리는 젊은 스타트업들은 과거 70~80년대 창업 세대나 2000년대 초 벤처 세대와는 또 다르다. 기술과 감성 중심으로 재편된 지금의 비즈니스 생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자본이 없다는 것을 ‘야생성’으로 돌파함으로써 기존 시장을 파괴해나간다. 이 책은 뼛속까지 야생에 길들여진 변종의 늑대들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안목을 기르는 일부터, 자본 없이도 자신만을 비즈니스를 창조하고 기존의 시장을 파괴하는 방식, 비주류에 머물렀던 아이디어가 어떻게 주류가 되고 세상을 지배하는지, 비즈니스 최전선에 있는 변종의 늑대들의 역동성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변종의 늑대> 김영록 지음 ,쌤앤파커스 출간 *국회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사회주의적 시각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왜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지, 전 세계가 직면한 현재의 경제적 상황을 통해 살펴보는 책. 호주의 라디오 진행자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헬렌 레이저가 현란한 유행어와 비속어, 인터넷 '밈' 등을 통해 젊은 밀레니얼 세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적 문제를 설명해 준다. 이 책은 소득 불평등이 결국 어떤 정치적 대립을 낳았는지, 이처럼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어떻게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지, 소수자 차별은 왜 더욱 심해지는지, 밀레니얼 세대가 처한 현실과 그들이 무엇에 분개하는지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사회구조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어느 때보다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 온 밀레니얼 세대야말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역임을 설파한다.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 헬렌레이저 지음, 강은지 옮김 <국회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운동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작가는 오랜 시간 뇌 연구에 몰두하며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연구에만 매달리느라 과학 외의 모든 것을 놓치고 있음을 깨닫고 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운동을 통해 뇌 전체를 균형 있게 쓰면서 스스로 충만해지고 완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사람이 땀 흘리며 운동 후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뇌가소성 때문이라고 한다. 뇌가소성이란 인간의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지식이나 경험이 쌓일 때 두뇌 신경 연결망이 더해져 변화하는 성질을 말한다. 이 책은 운동과 뇌가소성의 관계를 이해하고 뇌를 활성화하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지금껏 운동이 귀찮기만 했다면 이 책이 들려주는 ‘운동하는 뇌’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신체를 건강하게 해주고, 뇌의 집중력도 높여 주는 운동을 당장 시작하고 싶어질 것이다.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웬디 스즈키, 북라이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서툴다고 말해도 돼> 에는 서투름과 불안으로 힘들어하며 자책하는 이들에 대한 저자의 배려와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조언을 건네기 위해 4~5개월을 듣고 기다리며, 준비가 안 된 이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는 의도치 않은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아는 저자는 무엇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서 우리 모두가 인생의 초보이고 신입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장에서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특징을 설명하며 낮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2장에서는 사랑에 서툰 이들을 위해 사랑이란 어떤 감정인지, 호감을 얻고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3장에서는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를 설명하며 외로움이 반드시 부정적이기만 한 감정은 아니라고 말하며 4장에서는 툭 하면 터지는 일상 속 분노의 정체와 현명하게 화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5장에서는 지독한 마음의 흉터인 트라우마의 다양한 속성과 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상처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며 6장에서는 보다 지혜로운 일상 속 소통을 위한 다양한 표현의 방법들에 대해 설명한다. 7장에서는 상실로 인한 슬픔을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저자는 우리 시대에 관계는 많으나 진정한 소통이 드문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리움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내가 외로워 보고 오롯이 홀로 있는 시간을 오래 경험해야 비로소 그리움이 생기고 , 소중한 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흔들리고 고민하며 불안을 안은 채 ,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곧 다가올 오후도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 우리는 왜 ,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인생은 도대체 무엇일까 .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저마다 깊은 고민에 빠진다 . 인생의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인생은 버티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삶에 지칠 때 “ 삶을 버티게 하는 가치들 ” 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게 하는 지침서와 같은 소중한 글이 담겨 있다 .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이국환 지음/ 산지니 출판 자료제공: 국립중앙도서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이 시는 김기림 시인의 ‘바다와 나비’다.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는 바다 건너 일본땅 센다이의 도호쿠대학(東北大學) 교정에 기념비로 우뚝 세워져 있다. 2018년 11월 30일, 도호쿠대학에서는 김기림의 시비와 함께 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일본에는 김기림 시인의 시를 좋아하고 흠모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호쿠대학에 시비를 세운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그제(19일), 잠시 방한 중인 김기림기념회(金起林紀念會) 공동대표인 아오야기 준이치 (靑柳純一) 씨를 인사동에서 만났다. 아오야기 준이치 씨는 도호쿠대학에 시비를 세운 지 1년째를 맞이한 2019년 11월 30일, 센다이 도호쿠대학에서 열렸던 “김기림에게 배운다. 지금이야말로 센다이에서 일한시민교류를!”이라고 적힌 홍보 전단을 한 장 건넸다. 이날 도호쿠대학에서는 남기정(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19일), 오희옥 지사님(94세)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달포 전 보다 큰 변화는 없지만 외견상 크게 나빠져 보이지 않아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이날은 한 달에 한 번씩 환자들에게 미용봉사하는 분들이 오는 날이라 오희옥 지사님도 말끔하게 머리 손질을 하고 계셨다. 근 2년 째 병상 생활을 하고 계시니 병실 생활도 익숙해졌겠지만 그 답답함이야 어찌 말로 다하랴. “외할아버지(오광선 지사)와 외할머니 (정현숙 지사) 께서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독립기념관이 선정한 2020년 이달의 독립운동가(4월 인물)로 뽑히셨습니다. 이 사실을 알려드리니 어머니(오희옥 지사)께서도 기쁜 듯 고개를 끄떡이셨습니다.” 이는 오희옥 지사님의 아들인 김흥태 선생이 한 말이다. 해주 오씨 가문에서 3대(代)가 독립운동을 했지만 증조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은 아직 서훈이 안 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그간 이 집안의 독립운동 이야기는 크게 주목을 받지도 못한 상황이고 보니 올해 2020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4월 인물)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뽑힌 것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병원에 허락을 받아 당일치기라도 용인 집 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욕심을 버려라! 장자는 여러 문장을 통하여 ‘욕심을 버려라’ 그럼 간절히 바라는 것에 자연스레 다가 갈 것이며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의 마음이 크지 않아 상처가 되지 않는 깨달음을 주고, 돈이나 지위, 명예의 욕심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서 인격적으로 완성된 세상을 사는 도리를 터득함으로써 명예나 과욕 모두가 외적인 것이므로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오히려 담백한 마음을 갖고 세상을 보라고 했다. 마음을 다른 잡념 없이 순수하게 가져라!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그리고 마음으로도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며, 마음은 사물을 영합할 뿐이기도 한다. 그러나 기는 공허한 것이면서도 모든 사물을 용납하기도 한다. 도는 오직 이 공허한, 텅 빈 곳에 모이게 마련이다. 텅 비게 하는 것이 마음의 재계인 것이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장자> 장자 지음, 박훈 옮김, 탐나는 책 출판사 <자료: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