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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 아버지날 으뜸 선물은 ‘마스크’

[맛 있는 일본이야기 554]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을 합해서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게 우리나라다.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은 어떤가? 일본은 어머니날(하하노히, 母の日)이 있고 따로 아버지날(치치노히, 父の日)이 따로 있다.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주 일요일로 올해(2020)는 5월 10일이었다. 반면 아버지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므로 올해는 6월 21일이다.

 

일본의 어머니날은 1931년 대일본연합부인회(大日本連合婦人會)가 결성되고 난 뒤 왕비(香淳皇后, 소화왕의 부인) 생일인 3월 3일을 어머니날로 삼았으나 1949년부터 미국의 어머니날을 따라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굳혔다.

 

한편, 아버지날의 유래는 1909년 미국 워싱턴주에 사는 소노라 스마트돗트라는 여성이 교회 목사인 자기 아버지 생일인 6월에 예배를 드린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이러한 미국의 아버지날이 일본에 알려진 것은 1950년대지만 일반인들이 아버지날로 기리게 된 것은 1980년대다.

 

일본처럼 6월 셋째 주 일요일에 아버지날을 두고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인도, 영국,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프랑스, 터키, 싱가폴, 멕시코 등이다. 일본의 어머니날과 어버지날의 유래는 모두 미국에서 비롯된 풍습이며 어머니날엔 붉은 카네이션을, 아버지날에는 흰장미를 선물한다.

 

 

하지만 꽃보다도 인기 있는 것은 다양한 선물이다. 과거에 아버지날 선물 1위는 가죽벨트, 2위와 3위는 맥주 셋트, 4위는 색안경(선글라스), 5위는 발모제(머리 나게 하는 약) 등이었으며, 가격은 3천 엔~7천 엔(3만~7만) 선이 많이 팔린다. 한 인터넷 선물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아버지날 선물 1위는 팻션 아이템과 일용품 21.2%, 2위는 맥주 등 술 종류 20.1%, 3위는 취미용품 17.1%, 4위는 비즈니스맨이 사용하는 것 9.7%, 5위는 수공예품 5% 순이었다. 한국은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을 합쳐 어버이날 하루를 쇠지만 일본은 따로따로 어머니와 아버지날을 두고 있어 심적 부담이 크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20년 한 포털의 설문에 따르면 아버지날을 챙기고 있다는 자녀는 32%이고, 2~3년에 한 번 챙긴다가 18%, 단 한 번도 챙긴 적이 없다가 22%, 과거에 챙긴 적이 있다가 27%였다. 곧 70%가 아버지날을 챙기지 않고 있다는 결론이다. 이럴 거면 굳이 어머니, 아버지날을 따로 둘 이유가 있을까 싶다.

 

한가지 올해 아버지날 선물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마스크다. 한 쇼핑몰의 설문에 아버지날 선물 1위가 마스크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것도 손으로 정성스레 만든 마스크라니 그 어느 해 선물보다도 선물을 받은 아버지들은 남다른 감동을 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