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0 더하다, 이루다, 무덤, 재주, 모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37, 3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7쪽 첫째 줄과 둘째 줄에 ‘조각’이 이어서 나옵니다. 이 말은 앞에서도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서 눈에 익을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장-절’, ‘대단원-소단원’을 쓰는데 여기서 보는 것과 같이 ‘가름-조각’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거듭 말씀을 드립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나오는 ‘배워 오고 가르쳐 줌’이 참 반가웠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수용과 전파’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배워 오고 가르쳐 줌’이라고 하니 얼른 뜻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일곱째 줄과 여덟째 줄에 걸쳐 나오는 ‘배워 들이고’도 비슷한 말입니다. 여덟째 줄과 아홉째 줄에 나오는 ‘우리의 정신을 더하여 찬란한 민족 문화를 이루었다’에서 ‘더하여’는 우리가 흔히 보는 ‘가미하여’를 쉽게 풀어 쓴 말이고 ‘이루었다’도 ‘형성하였다’는 말을 풀어 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한째 줄에 있는 ‘옛 무덤’은 ‘고분’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은 한날(월요일)에는 늘 그렇듯이 마음이 바빴습니다. 아침모두모임을 하는 날이라 오늘 할 일(일과)을 챙겨 보내는 일을 얼른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이 있어서 늦게 오신다는 기별까지 받아서 다른 날보다 더 마음이 쓰였지요. 지난 닷날(금요일) 미리 좀 챙겨 적어 놓은 게 있어서 훨씬 수월했습니다. 아침모임을 하고 난 뒤에는 참고을 진주 고장 배움책(지역 교과서) ‘에나 재미있는 진주 이야기’를 톺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여러 갈침이님들이 힘과 슬기를 보태 고치고 더해 만든 것을 본 것이죠. 지난해 것보다 더 나아진 책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볼 때 어려운 낱말과 월(문장)을 좀 쉽게 고치는 데 무게를 두고 보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좀 많은 곳에 손을 대게 되더군요. 제가 손 본 것이 다 고쳐지지 않을 수 있지만 꼼꼼하게 본 만큼 아이들에게 쉬운 말이 많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밥을 먹고 오랜만에 마실을 갔습니다. 냇가를 따라 걸으니 바람이 차갑게 불어서 옷을 좀 더 따뜻하게 입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옷에 달린 쓰개를 쓰고 걸으니 한결 나았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걸어갔다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잊히지 않을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최창원 교수님께서 6배해 아이들에게 ‘우리글’과 아랑곳한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늘 배곳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다른 자리느낌 속에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말씀하시느라 애를 쓰신 최창원 교수님과 함께 자리를 해 준 진주교대 1학년 세 사람, 그리고 끝까지 귀 기울여 듣고 좋은 물음까지 해 준 아이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엿날(토요일)에는 경남교육청에서 다달이 만드는 ‘아이좋아’ 임승주 지음이(작가)님을 만나서 뜻깊은 때새(시간)를 보냈습니다. 지난해 이맘 때 ‘아이좋아’에 제 이야기가 실렸었는데 그 뒤에 달라진 것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가지고 지음이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알맹이로 쓸 만한 이야기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여느 날 일어나는 때와 비슷하게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시골에 들어가 아버지를 모시고 시제를 모시러 가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비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제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일을 하나 하고 왔습니다. 제가 태어나 자란 곳에 있는 새내꽃배곳(신천초등학교)에 가서 배움이들에게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나눠 주고 왔습니다. 나이를 따지면 늦둥이 아들, 딸 뻘인 배움이들과 함께 토박이말을 가지고 놀았죠. 그 자리에는 함께 배곳을 다녔던 동무의 아들도 있었는데 어찌나 살갑게 구는지 처음 만난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먼저 토박이말 딱지를 가지고 놀면서 여러 가지 노는 수를 알려 주고 한바탕 딱지 놀이로 시끌벅쩍하게 보냈습니다. 낯선 말을 가지고 노는 동안 어느새 알게 된 토박이말 뜻과 보기월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셈틀(컴퓨터)로 놀 수 있는 뜸딱지(클래스카드)를 했습니다. 먼저 모람되기(회원가입)를 하고 '토박이말 익힘감 꾸러미1'을 가지고 익히기를 짧게나마 했습니다. 그런 다음 겨루기를 했습니다. 첫판에는 시큰둥했던 아이도 있었는데 내리 두 판을 이어서 하는 동안 재미에 푹 빠져 더 하자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더 오래 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옆에 계신 갈침이님(선생님)들과 앞으로 더 자주 많이 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손씻이(선물)로 준 '토박이말 맛보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9마음껏 닦다 바치다 퍼지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35, 3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5쪽 첫째 줄에‘산과 냇가’라는 말이 보입니다.흔히‘산천’이라고 많이 하는데 그렇다면‘산과 내’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어서 나오는‘찾아 다니면서 마음껏 운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에서‘마음껏’과‘노래도 부르며’는 쉬운 토박이말이라 더 반가웠습니다.그리고 그때는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닦고’도 흔히 많이 쓰는‘수련’이라는 말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이런 것을 볼 때 우리가 많이 쓰는‘수련’은‘닦음’이라고 쉽게 풀어 줄 수도 있겠고, ‘연수’는 아이들한테‘갈고 닦음’또는‘갈닦음’이라고 풀이를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넷째 줄에‘착한 사람을 뽑아서’라는 말이 나옵니다.저는 이걸 보면서 요즘 흔히 쓰는‘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여’라는 말이 아니라서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하지만 왜‘착한’이라는 말을 썼을까 하는 물음이 났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들겨울(입동)이 지나고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이들한테 날씨에 맞는 옷을 알맞게 입고 다니라고 했는데 제가 어떻게 입고 가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나름대로 갖춰 입는다고 입었는데 밖에 나오니 썰렁했습니다. 배곳 안은 더 썰렁한 것 같았지요. 털옷, 핫옷을 입고 온 사람들이 참 따뜻해 보여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낮에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은 더 옷 챙겨 입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는 추워서 두꺼운 옷을 입고 나왔는데 낮에 뛰어 놀면 더워서 땀이 나니 그 옷이 거추장스러울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얇은 옷을 켜 입는 게 좋다고 하는가 봅니다. 요즘 사람 마음을 알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값지다 종요롭다고 하면서 몸으로는 챙기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마음에는 없으면서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더 안타깝지만 저는 제가 할 일을 해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어연번듯하다'는 '누리(세상)에 드러내 보이기에 아주 떳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닷날(금요일)은 아이들의 갈배움 솜씨 뽐내기(학예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솜씨 뽐내기를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습니다. 마루를 높이거나 낮추기도 하고 때로는 깔끔하게 치우는 일을 했지요. 예쁜 옷을 갖춰 입고 펼쳐 보여주는 솜씨는 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봐도 그런데 아들, 딸이 하는 걸 보시는 어버이 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에게 잘했다는 말과 함께 큰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큰배곳(대학) 동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해마다 하는 공밀치기(배구)를 하는 날이었지요.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살 것을 사고 겨룰 차례를 뽑아서 공밀치기를 할 곳으로 갔습니다. 한 해 밑 사람들과 겨루었는데 아쉽게도 내리 두 판을 지고 말았죠. 좀 이른 낮밥을 먹고 미리 빌려 놓은 곳으로 옮겨 우리끼리 실컷 하고 한 해 위 분들과도 하면서 즐거운 때새를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무들과 이야기꽃도 피우고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지요. 다들 머리에, 얼굴에 나이가 묻어나는 것이 어금지금해서 좀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 하기로 했던 일을 한 뒤에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자고 일어났을 때 느끼는 추위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잠이 들 때 느꼈던 따뜻함이 떠올라 더 그렇습니다. 먼지를 많이 마셔서 그런지 아님 고뿔에 걸린 것인지 코도 마르고 목에 뭐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마시고 나니 좀 나았습니다. 재채기가 자꾸 나더니 아무래도 마뜩잖은가 봅니다. 5배해 아이들 배움을 돕는 날은 훨씬 낫습니다. 한 때새(시간) 적기도 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기운이 덜 빠지는 것 같습니다. 한 살, 한 해가 이렇게 다른데 가온배곳 갈침이들은 어떨까 싶을 때도 있지만 아이들과 기분 좋게 보내고 낮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뒤낮에는 배곳에도 챙길 일이 여러 가지 있는데 배곳 밖에 나가 볼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할 사람이 없는 모임 일까지 끝을 내고 가려고 하니 몸도 마음도 바빴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간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풀려서 일찍 돌아와 배곳 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깥에 나가 일을 보고 돌아와 반가운 손님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온 나라 움직그림 겨루기에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움직그림을 만들어 낸 분들이 아주 좋은 열매를 거두게 될 수도 있게 되었다면서 도움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품이 나오면 몸이 좀 쉬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이른 밤에 짧게 그렇게 하품이 나다가도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런 느낌은 사라집니다.그러다가도 잠을 푹 자야 새로운 하루를 거뜬하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잠자리에 눕지만 얼른 잠이 오지 않습니다. 어쩌다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 소리에 잠을 깨지만 얼른 잠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그래서 늘 집을 나설 때는 비슷하지요.늘 만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많지만 뜻밖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어제는 뜻밖에 사람들을 만나 반가웠는데 제 갈 길이 바빠서 반가움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배곳에 가자마자 할 일을 챙기고 나서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습니다.겨울로 들어선다는 들겨울(입동)을 앞두고 제철에 맞는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쉬운 말과 나날살이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드렸습니다.꼭지가 끝나고 지은이(작가)님이 이야기를 좀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오랫동안 비슷한 이야기를 하니 지겨울 때도 되었다 싶습니다.좀 더 나은 수를 찾지 못한다면 그만하는 것도 좋겠지요. 낮밥을 먹고 안친 배곳 일들을 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8비로소 이룩하다 이바지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33, 3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3쪽 둘째 줄에‘비로소’가 보입니다.옛날에는‘비르서’, ‘비르소’, ‘비르수’라고도 했고‘비릇’으로도 썼다고 합니다.그리고‘비롯하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우리가 흔히 쓰는‘시작하다’는 말을 갈음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그리고‘시작’이라고 해야 할 때도‘비롯’이라고 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쓰곤 한답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이름난 중이 많이 나고’가 있습니다. ‘이름난’은 흔히‘유명한’을 쉽게 풀어쓴 말이고‘중’도 흔히‘승려’라고 하는 말을 갈음해 놓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나고’도 참 쉽게 쓴 말입니다. 다섯째 줄에‘이룩하여’도 는‘건설하다’ ‘건립하다’와 같은 어려운 말을 쓸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여섯째 줄에‘이바지하였다’도‘공헌하였다’는 말을 쓰지 않았으며 열째 줄에‘널리 퍼졌다’도‘확산되었다’가 아니라서 참 좋았습니다.일곱째 줄에 있는‘일찍부터’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