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짐/(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짐 [뜻] 생각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지켜서 우김≒고집,떼,이퉁 [보기월] 힘이 있거나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을 만나면이짐을 써서라도 토박이말 살리기부터 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봄맞이 나들이를 다녀오느라 수레(차)를 오래 몰아서 그런지 어제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 힘이 들었습니다.일이 없으면 한나절 쉬면 좋겠다 싶었지만 고양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었습니다. 혼자 먹으면 좀 심심하긴 하지만 밥과 건건이를 한입에 넣고 꼭꼭 씹어 먹을 수 있어 좋긴 합니다.그래도 옆에 누가 있으면 밥맛이 더 있기는 합니다.밥 조금,달걀 하나,그리고 콩나물국 조금으로 아침을 때웠습니다. 배곳(학교)에 가면 어김없이 늘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두 가지 일을 해 놓고 나니 낮밥(점심)을 먹을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맛있는 낮밥을 사 주셔서 고맙게 잘 먹고 서둘러 맞봄꼲기(면접고사)를 보러 갔습니다. 마을배곳 바람종이(마을학교 바람종이)를 낸 사람들을 모아 놓고 앞생각(계획)을 듣는 자리였습니다.마침 그곳이 셈갈겪배움터(수학체험센터)였는데 차려 놓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이지렁/(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지렁 [뜻]능청맞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체하는 꼴(천연스런 태도) [보기월]하지만 제 아무리이지렁을 부려도 찍힌 움직그림(동영상)을 보고는 아니라고 하지 못 할 테니까요. 지난 닷날(금요일)은 앞낮(오전)에 배곳(학교)에서 마련하는 닦음(연수)도 하나 있고 쓰레기 가려 버리기(분리수거)도 해야 해서 아침부터 마음이 쓰였습니다.해야 할 일이 몰리면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바빠져서 저도 모르게 빨리 움직이게 됩니다. 마을배곳(학교)바람종이(신청서)마무리를 해야 해서 더 바쁘게 다녔습니다.어쩔 수 없이 닦음(연수)에는 자리를 함께하지 못 하고 쓰레기 가려 버리기는 같이했습니다.여러 사람이 해 놓은 것을 모아 보니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것들도 있어 일을 하시는 분께 좀 부끄러웠습니다. 뒤낮(오후)에는 가르침길 되짜기(교육과정 재구성)열매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다 갖춰지지 않아서 뒤로 미루었습니다.바쁜 가운데서도 서로 머리를 맞대어 마련해 놓은 게 있으니 좀 더 고치고 채운다면 즐거운 배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엿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들봄달(2월)세 이레 어제는 참고을 진주 고장 배움감 쓰기 닦음(지역화 교재 활용 연수)이 있는 날이었습니다.무거운 몸을 이끌고 서둘러 갔더니 좋은 책을 선물로 주어 참 반가웠습니다.우리 고장에서 자랑하는 진주성과 아랑곳한 책이어서 오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배움감을 함께 만든 분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제가 만든 배움감을 다시 보니 제 손길이 닿은 것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열매로 다듬어진 곳들을 보며 그 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책을 한 쪽씩 넘기며 제 생각과 손길이 닿은 곳들을 짚어 가면서 어떻게 이런 낱말이나 월을 쓰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동무도 만나고 옛날에 같은 배곳(학교)에서 일을 했던 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맛있는 낮밥을 함께 먹고 좀 더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못 가고 일 때문에 먼저 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앞낮(오전)에 밖에 일을 보러 가는 바람에 못 올린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뒤낮(오후)에 배곳에 가자마자 올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지러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지러지다 [뜻] 1)(몬의 한 귀퉁이가)떨어져 없어지거나 찌그러지다. [보기월] 달걀 굽는 냄새가 나서 보니이지러진구이판이 아닌 새 구이판으로 달걀을 굽고 있었습니다. 어제는4342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굳은모두모임(정기총회)이 있었습니다.스물다섯 분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고 스물다섯 분이 맡겨(위임)주셔서 모두 쉰 분이 오신 셈이었습니다. 자리를 해 주신 스물다섯 분 한 분 한 분이 다 반갑고 고마운 분들이셨습니다.무엇보다 토박이말 교육을 진주교육지원청 특색교육으로 만들고 많은 도움을 주셨던 유병주 교육장님과 김광수 재정과장님께서 자리해 주셔서 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으뜸빛 님의 선물(복권)을 받고 다들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배곳 안에 계신 분들과 배곳 밖에 계신 분들이 골고루 모인 것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지난해 한 일들을 돌아보며 참 많은 분들의 도움 아래 참 많은 일들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올해 새롭게 할 일들을 말씀드리며 많은 도움을 바란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저녁밥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1-자루 묶음 나무토막 달걀 꾸러미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16쪽, 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3쪽 첫째 줄에‘자루’와‘묶음’이 나옵니다. ‘자루’는 쓰개(필기구)를 셀 때 쓰는 하나치(단위)이고‘묶음’은 묶어 놓은 덩이를 세는 하나치(단위)라는 것을 잘 알고 쓰는 말입니다.그런데 요즘에는‘자루’말고‘개’를 쓰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되고‘묶음’말고‘팩(pack)’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게 참일(사실)입니다. 넷째 줄과 다섯째 줄에 이어서‘네모 반듯한 나무토막’이 나옵니다. ‘네모 반듯한’이라는 말도 반갑고‘나무토막’이라는 말도 반갑습니다. ‘세모’, ‘네모’하는 말이 좋고‘반듯하다’도 좋으며‘정육면체 모양의 입체도형’이라고 하지 않아 더 좋습니다.그리고 요즘 배움책에서는‘쌓기나무’라는 토박이말을 잘 살린 말을 쓰고 있다는 것도 알려드립니다.이렇게 쉬운 말을 만들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열넷째 줄과 열다섯째 줄에 이어서‘다섯에 똑같이 끊어서’라는 말이 나옵니다.요즘 배움책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지다 [뜻] 물고기,닭,돼지 따위가 살이 쪄서 기름지다. [보기월] 이진닭을 잡았는지 다리 살이 엄청 통통했습니다. 그제 밤에는 왜 그리 잠이 오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낮에 잠을 잔 것도 아니고 뒤낮에 집가심을 하며 땀도 흘리고 늦게까지 글을 쓰느라 잠자리에 일찍 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바람에 더 말똥말똥해져 마음은 더 바빠졌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어찌어찌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시계)소리에 잠을 깨니 몸은 여느 날보다 무거웠습니다. 새배해(신학년)맞이모임을 하는 날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갖추어 놓아야 할 것을 다 챙겨 놓았는데도 뭔가 빠진 것 같기도 했지요.그래도 배곳어른(학교장)님의 맞이말씀을 비롯해서 일거리 나눔(업무 분장),사귐놀이(친교활동)까지 재미있게 잘 마치고 맛있게 낮밥을 먹었습니다. 뒤낮에는 맡은 일거리를 주고받거나 짐을 옮긴 다음 새해 갈배움 앞생각(교육 계획)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마칠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고 갈 곳이 있어서 일을 끝내지 못 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울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울다 [뜻] 1)꽃이나 잎이 시들다 [보기월] 추워서 얼까봐 안에 들여 놓았던 꽃동이도이울어서살펴보니 줄기까지 말라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 새배해(신학년)맞이 갖춤몬(준비물)을 챙기느라 여느 때보다 늦게 배곳에서 나왔습니다.큰애를 태워 주고 가느라 여느 날보다 일찍 나가서 챙겼는데 하나씩 챙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배움방(교실)을 옮겨야 하는 곳이 있어 길잡이그림(안내도)을 고쳐 뽑고 뜸마다(반별)아이들 이름도 뽑았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맡을 일거리와 뜸(반)을 적어 놓은 알림종이(안내장)을 뽑아 묶어 놓고 나왔습니다. 엿날(토요일)은 갈모임(학회)한뉘모람(평생회원)과 마침배곳(대학원)새내기 알음알이 모임에 갔었습니다.온 누리 곳곳에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먼저배움이(선배)들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뉘모람(평생회원)이자 나라 안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분들이 오셔서 참 반가웠습니다.앞에서는 끌고 뒤에서는 밀며 서로 도와서 좋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들봄달(2월)두 이레 두어 달 만에 동무를 만났습니다.해가 바뀐 뒤에 만나지 못 한 것도 있지만 새로 배곳(학교)을 옮기게 된 기쁨을 함께 나누는 뜻도 있었습니다.얼굴을 보자마자 낯빛이 좀 어둡다 싶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동안 있었던 일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나 보더라구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처럼 서로 다른 사람 하는 일이 좋아 보이고 편해 보이곤 하는데 다들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아이들 뒤를 봐 주는 것과 어른들 뒤를 봐 주는 것이 다른데 어려움의 크기나 무게가 다르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야기 끝에 새배해(신학년)일거리를 나누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말이 나왔습니다.다들 일을 적게 하고 싶어 하고 무거운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참 풀기가 쉽지 않은 것은 어디나 같은가 보더군요.끝내 한 발짝 물러서 주시고 할 사람 없으면 하겠다고 나서 주시는 분들 때문에 일이 풀리는 것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밤이 이슥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앞으로 좀 일찍 만나서 일찍 헤어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여느 날보다 많이 늦게 집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이악스럽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이악스럽다 [뜻 ]1)달라붙는 기세가 굳세고 끈덕진 데가 있다. [보기월] 저마다 꿈을 찾는 일에 더욱 이악스럽게 매달리기를 빌었습니다. 어제 제가 몸을 담고 있는 배곳(학교)에서 마침치레(졸업식)가 있었습니다.마침 티비엔 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라 방송으로 아이들의 마침을 함께 기뻐하는 말을 해 줄 수 있어 더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146배움이들이 여섯 해 동안의 모든 배움길을 잘 마쳤다는 마침보람(졸업장)을 한 사람씩 다 받았습니다.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의 뜨거운 손뼉과 앞날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따뜻한 북돋움 말씀으로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마침보람을 받으러 올라가는 아이들마다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했습니다.저마다 꿈을 찾는 일에 더욱이악스럽게매달리기를 빌었습니다.그리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고 잘 살 거라 믿습니다. 헤어짐이 아쉬운 갈침이와 배움이들의 눈물을 보며 저도 모르는 사이 제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마침보람과 함께 받은 선물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꽃다발을 든 아이들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0-데 잣눈 곱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10쪽부터1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쪽 밑에서 넷째 줄에서 둘째 줄까지“원을1이라고 하면 검은 데는 얼마만큼이 되느냐?햐얀 데는 얼마만큼이 되느냐?라는 월에‘검은 데’와‘하얀 데’가 나옵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검은 부분’과‘하얀 부분’이라고 나왔을 것입니다. 이를 놓고 볼 때 옛날 배움책에서는 우리가 입으로 말을 하듯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 때처럼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쓰려는 마음이 있다면 요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2쪽 셋째 줄에‘잣눈’이 나옵니다. ‘잣눈’은‘자에 치수를 나타내려고 새긴 금’인데 요즘은 과‘눈금’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니까 아마 다들 낯설게 느껴지실 것입니다.그런데‘눈금’이라고 하면 자뿐만 아니라 저울과 같은 다른 곳에서 있는 것까지 싸잡는 말이기 때문에‘자에 세긴 금’인‘잣눈’이 더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그 다음 줄에 나오는‘한 눈의 길이’에서‘눈’이 나오는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