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열달 네 이레(10월4주) 군불을 넣지 않았지만 등이 따뜻한 느낌에 기분 좋게 잠이 들었다가 기분 좋게 잠이 깰 수 있어 참 좋은 요즘입니다.시골에서 나고 자라 따뜻한 바닥을 좋아하는데 여러 해 동안 그럴 수가 없었지요.서릿가을이 오고 춥다는 말이 입에서 나올 무렵 사 놓은 깔개가 이렇게 기분 좋게 하고 있네요.어릴 적 온돌과 견줄 수는 없지만 또 다른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따뜻함과 달리 많은 사람들의 싸늘함에 몸을 움츠리게 됩니다.나라를 팔아먹자고 덤비는 일도 아닌데 어쩌면 이럴까 싶은 생각에 서글픈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어버이도 몰라보는 요즘 누리꼴(세태)을 생각하면 이만한 것도 고마워해야 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다들 집으로 돌아간 배곳(학교)에 남아서 챙기는 걸 도와 준 제시남,노상민 두 분과 가쁜 숨을 쉬며 달려와 그 동안 한 일거리를 주고 가신 하춘란 모람님,짜장 고맙습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도 있었고 제가 했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일들이 되는 것을 보며 울력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누가 하라고 한 적 없는 일이지만 오늘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외다 [뜻] 비뚤어지거나 꼬이다 [보기월] 하고 있는 일이 마음처럼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외어가는 게 아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견딜 수 있습니다. 어쩜 빈 곳을 찾아서 채우는 놀이처럼 빈 곳이 하나도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다들 바쁘게 살다보니 미리 챙기지 못해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두 벌 일을 하게도 합니다.나도 그럴 때가 없었다고 못 한다면 남이 그럴 때 너그럽게 보아 넘기는 게 좋을 것입니다. 몸이 둘이어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솜씨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언제 익혔는지 춤을 추는 솜씨가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에서 철마디(절기)에 맞는‘서리’이야기를 했습니다.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을 마음껏 알려 주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도 있었는데 어머니들께도 단풍과 서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어제 옛배움책에서 보았던‘고운 잎’이라는 말을 알려드리고 앞으로 자주 쓰기로 다짐도 했지요.세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에 가서 할 일을 두고 서로 힘과 슬기를 모으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맞춤 토박이말]-‘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첫서리,올서리,늦서리,무서리 된서리 지난8일이 차가운 이슬이 내린다는 찬이슬‘한로’였는데 벌서 보름이 훌쩍 지나 오늘이 바로 서리날‘상강’입니다.저 위쪽 고장이나 높은 메에는 벌써 서리가 내렸다는 기별도 들었습니다.이렇게 눈에 띄게 달라지는 철마디(절기)에 맞는 제철 토박이말로‘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첫서리’입니다.앞서 올해 서리가 내렸다는 기별을 들으셨지 모르겠습니다.저는 지난12일 서울에 첫서리가 내렸다는 기별을 봤습니다. 13일에는 한라산에도 첫서리와 함께 얼음이 얼었다고 하더라구요.바로 그 해 맨 처음 꽃등으로 내린 서리를‘첫서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서리가 내리면 가을도 이제 끝자락으로 넘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흔히 늦은 가을이라서‘늦가을’이라고 하지만‘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을‘서릿가을’이라고도 한답니다.우리가‘늦가을’이라는 말만 알아도 사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서릿가을’이라는 말을 알고 쓴다면 조금은 다른 느낌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오늘 이 글을 보신 분들은‘서릿가을’과‘늦가을’이 비슷한 말이라는 것을 아셨으니 앞으로 많이 써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외쪽생각/(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외쪽생각 [뜻] 맞은쪽(상대방)속마음은 알지 못하고 한쪽에서만 하는 생각 [보기월] 얼마 앞에 일어났던 일을 두고 봐도외쪽생각이 얼마나 좋지 않은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어제 아침에 옷을 챙겨 입으면서 여느 날보다 따뜻하게 입고 가야지 생각을 했습니다.그런데 밖에 나가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쌀쌀했습니다.옷을 하나 더 입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안에 들어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숨씨(공기)를 바꾼다고 열어 놓았던 문을 닫아도 느낌은 비슷했습니다.아마 해가 나지 않아서 더 그랬을 겁니다.털옷을 입고 옷 아이들도 있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이렇게 가을이 빨리 지나가는가 봅니다. 날이 추워지면 사람 몸이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사람 마음도 움츠러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아니 사람 머리도 추위에 움츠러드는 것 같습니다.어떻게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어떻게 저런 말까지 할까 싶은 깜짝깜짝 놀랄 기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며 든 생각입니다. 얼마 앞에 일어났던 일을 두고 봐도외쪽생각이 얼마나 좋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외우/(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외우 [뜻] 1)외따로 떨어져 있거나 구석지게 [보기월]날이 어두워진 뒤에 집에 닿았는데 불빛도 보이지 않는 집이 그날따라외우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엿배해(6학년)아이들이 배움나들이(수학여행)를 갔다가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돌아오는 때가 일을 마치고 난 뒤라서 해야 할 일들을 몇 가지 하면서 기다렸습니다.그런데 오기로 했던 때보다 좀 일찍 올 수도 있을 거라는 기별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 막혀서 일찍 오기 어렵겠다는 기별을 받고 더 기다렸습니다. 온다고 한 때에 맞춰 마중을 나갔습니다.다들 아무 일없이 잘 다녀왔고 즐거웠다고 하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사흘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이곳저곳 다니느라 힘들었을 텐데 아이들을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습니다.힘이 들었더라도 이틀 쉬는 날이 있으니 푹 쉬면서 기운을 되찾고 올 것입니다. 엿날(토요일)은 쇠바다책집(김해도서관)에 가서 아이들과 만나고 왔습니다.짜인 일이 있었지만 저를 일부러 찾아 주신 것이 고마워 마다하지 못 했습니다.그리고 새로운 아이들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열달 세 이레 물이 흘러가듯이 일이 잘 될 것 같았는데 다들 제 마음 같지 않아서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여러 날 동안 마음을 졸였습니다.좀 늦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세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널리 알릴 수는 있게 되어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다보니 걸림돌도 많고 그것을 하나하나 치우거나 비켜 가려고 하니 빠르게 가기가 어렵습니다.그래도 새로운 길을 하나 냈으니 다음해에는 누가 해도 좀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배해(학년)아이들이 겪배움을 떠나고 나니 배곳(학교)이 텅 빈 것 같았습니다.남은 아이들은 실컷 나름의 널찍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아침 일찍 제가 챙길 게 있어서 일찍 나갔는데 그래도 바쁘긴 바빴습니다.밖에서 닦음(연수)까지 받고 오니 앞낮(오전)이 다 가버렸더군요. 널알림감(홍보물)을 여러 곳에 올려 널리 알려 달라는 글을 남겼습니다.일을 마치자마자 뵙기로 했던 진주교육지원청 심현호 교육지원과장님께서 모람들기바람글(회원가입신청서)을 써 주시면서 앞으로 힘껏 돕겠다는 입다짐을 하셨습니다.여러 날 힘들었던 것이 싹 가시는 것 같아 짜장 고마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외딴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외딴치다 [뜻] 쉽게 앞지르다 [보기월] 한 아이가 쉬듯이 달리는데도 옆에 있는 사람을외딴치는것을 보며 참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새벽에 여느 날보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얼른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앞날 많이 잔 것도 아니고 낮에 일을 적게 한 것도 아닌데 그런 것은 몸이 아직 잘 때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여느 날 자는 때가 아니기 때문에 일찍 누워도 잠이 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렇게 뒤척이다 잠이 들었는데 때알이(시계)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아내가 깨우는 바람에 잠이 깼지만 얼른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잘 만큼 못 잤다는 거지요.또 그렇게 누웠다가 일어나 씻고 나갔습니다. 사흘 집과 배곳을 떠나 밖에서 겪으며 배우러 가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아이들 얼굴에 다 나타났습니다.여느 날 늦게 오던 아이들도 다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아이들한테 이런 좋은 느낌과 기분이 돌아올 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며 잘 다녀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생각지도 않게 밖에서 아침을 먹고 놓고 온 것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8-떠돌이별,거죽,숨쉬기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24, 12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24쪽 여섯째 줄에‘똑똑하게’가 있습니다. ‘명확하게’와 다른 느낌이라는 것은 이제 다들 아실 것입니다.그리고 여덟째 줄에‘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도 보입니다.요즘‘자체발광’이라는 말이 새말(신조어)로 많은 사람들 입이나 글에 오르내리는 것과 견주어 보면 참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더 나아가‘자발보미’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나이든 사람인지 아닌지 갈린다고 하는데 여러분은 어느 쪽인지요? 아홉째 줄에‘떠돌이별’이 있습니다.앞서 알려 드린 적이 있는 말이긴 하지만 요즘 배움책에는‘행성’으로 나옵니다. ‘떠돌이별’이 더 나은 말이라고 생각하는지‘행성’이 더 나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서 있는 자리에 따라 다르기 마련입니다. ‘떠돌이별’이‘떠돌다’에서 온 말이라고 이곳저곳을 떠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맞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그리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면‘행성’보다는 더 쉬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외돌토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외돌토리 [뜻] 매인 데도 없고 기댈 데도 없는 홀몸.=외톨=외톨박이=외톨이 [보기월] 스무 해 앞외돌토리처럼 일하던 때를 생각하면 훨씬 낫다 싶었습니다. 한 가지 일을 미리 해 놓고 간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이 아주 다릅니다.지난 닷날(금요일)토박이말 솜씨 뽐내기에 가느라 바삐 나가서 배곳 하루 할 일(학교일과)을 챙기지 못하고 나갔었습니다.여느 날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빠뜨린 일도 있고 놓친 일도 있었습니다. 아침다모임에 손님들까지 오기로 되어 있어서 수레마당(주차장)을 비워 두기로 했는데 여느 날처럼 다들 수레를 가지고 와서 빈 곳이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어른들께서 재빨리 챙겨 주셔서 넘어가긴 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을 꼼꼼하게 빠짐없이 챙기지 못한 것도 그런데 아이들 마음까지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많이 슬펐습니다.저 나름대로 새배해(신학년)를 비롯할 때 아이들한테 알기 쉽게 풀어서 알려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아이들한테 다시 알아들을 수 있게 풀이를 해 주고 아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왜틀비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왜틀비틀 [뜻] 몸을 자꾸 흔들고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왜틀비틀걸어가는 분이 계셔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마음속으로 할 수 있겠다 싶어 일을 벌이지만 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일이 많습니다.저도 그랬습니다.한글날까지는 알림터를 지켜 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더는 나올 사람이 없어서 이리저리 알아보았지만 사람이 없었습니다. 알림터를 마련해 놓고 이틀째 나가지 못해서 제 딴에는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옆에서 돌봐주시던 분들께서 걱정을 하실 수도 있고 알림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이 오셨다가 헛걸음을 하시지는 않을까 하는 것 때문에 말입니다. 하지만 저도 도저히 안친 일이 많아서 나갈 수가 없어서 문을 닫아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아니나 다를까 엿날(토요일)앞낮(오전)에 나갔더니 옆에 계시는 분들이 오셔서 무슨 일인지 걱정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해가 나니 땅이 말라서 먼지가 많이 날렸습니다.날씨도 더워서 땀을 좀 흘렸지요.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온 배움이들한테 맡겨 놓고 가는 게 마음에 걸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