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옹알이 [뜻]아직 말을 못하는 어린아이가 혼자 입속말처럼 자꾸 소리를 내는 짓. [보기월]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옹알이를 하던 아기들이 이렇게 자랐나 싶었습니다. 보름달처럼 밝고 넉넉하게 한가위를 잘 쇠셨는지요? 저도 잘 쇠고 왔습니다.제가 사는 곳에는 한가윗날 낮에 구름이 끼고 바람도 불어서 보름달을 못 보나 싶었는데 밤이 될 무렵 구름이 걷혀 밝고 환한 보름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보름달을 보며 바람을 이야기하고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비셨을 것입니다.저도 토박이말이 온 누리에 퍼져 모두가 잘 알고 쓰면서 느낌,생각,뜻을 막힘없이 나누며 사는 좋은 나라가 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제가 시골집에 겨끔내기로 남아야 할 차례라서 하루 더 자고 나와서 가시집 조카들을 만났습니다.여러 달 만에 아이들을 보니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옹알이를 하던 아기들이 이렇게 자랐나 싶었습니다.머리가 하얗게 된 저를 본 집안 어른 마음이 저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가위를 앞뒤로 닷새를 잇달아 일터에 나가지는 않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한가위 인사 올립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가을달 세 이레 사람의 머리가 그리 좋다고들 하지만 제 머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온가을달 들어 밝은 해를 본 날이 몇 날인지 생각해 보니 똑똑하지 않았습니다.어제 아침도 하늘은 낮았습니다.집을 나섰을 때 비가 안 오나 싶었는데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기별을 미리 들었지만 저도 이제 좀 지겹다 싶은데 다른 분들은 저보다 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그런 비를 맞으며 아랑곳없이 노는 아이들이 마음은 저보다 어른처럼 느껴졌습니다. 흐린 날씨를 닮았는지 제 기분도 그리 맑지 않았습니다.무엇보다 좋은 일이 일어나긴 했는데 밝은 해가 두터운 구름에 가려 쉽게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구름 뒤에 있는 해를 보여 주겠다는 사람은 있지만 구름을 걷어 줄 사람이 안 보이니 말입니다. 이런 낮은 기분 때문이었는지 낮밥(점심)을 먹고 오면서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그렇게 한숨을 쉬고 앉았는데 궂은 기별까지 왔습니다.잘 지내는 언니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기별이었습니다.많이 아프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놀라웠고 제 기운은 더 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지다 [뜻] 1)살이(생물)의 한 가지가 아주 없어지다. [보기월] 그 자리에서‘멸종하다’를 갈음할 토박이말인‘씨지다’를 알려 드리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웠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틀 달아서 밖에 나가 일을 보고 왔습니다. 그제는 하동 옥종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그곳 배움이 어버이(학부형)와 갈침이(선생님)들께‘토박이말 놀배움’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토박이말이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말씀을 비롯해서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어야 하는 까닭을 세 가지 말씀드리고 토박이말 놀배움 수(방법)몇 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마지막으로 옛배움책과 요즘 배움책을 견주어 보여 드리고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고 왔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려야 할 까닭을 말씀드리면서 아무래도 지리산과 멀지 않은 곳이라‘반달가슴곰’이야기를 했습니다.이런저런 말씀을 드릴 거라고 미리 생각을 하고 갔는데 오면서 생각하니 빠뜨린 게 생각났습니다.그 자리에서‘멸종하다’를 갈음할 토박이말인‘씨지다’를 알려 드리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웠습니다. 어제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6-별자리,붙박이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16, 1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6쪽 첫째 줄에‘별자리’가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도‘별자리’라고 나오긴 하지만 다른 책에서는 여전히‘성좌’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좌’라는 한자말이 아닌‘별자리’라는 토박이말을 쓴 까닭이 무엇인지는 이제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117쪽 다섯째 줄에는‘붙박이별’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항성’이라고 나오기 때문에 여느 사람들은 듣거나 본 적이 거의 없는 낯선 말일 것입니다.이런 옛배움책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아니 쓸모없는 것이라고 남들이 버림치로 버린 것을 돈을 주고 사 놓으신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하지만 김상석 관장님의 도움으로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썼다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어 짜장 고맙습니다. 우리들 가운데 밤하늘에 반짝이는 것들을 보고‘성’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옹망추니/(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옹망추니 [뜻] 1)고부라지고 오그라져 볼품이 없는 모양.또는 그런 몬(물건)=옹춘마니 [보기월] 삐익삐익 소리를 내며 힘들게 굴러가는 바퀴를 보며 제 몸도 얼른옹망추니가 되지 않도록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을 깨고 보니 하늘이 낮아서 또 비가 온다고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다 챙겨 밖으로 나오니 바람도 살짝 서늘했습니다.하지만 배곳 안에 들어서니 문을 열어 놓았는데도 바람틀 없이는 지내기 어려웠습니다. 한낮(정오)이 되기 앞에 해가 나오니 덥다는 느낌을 넘어 그냥 서 있어도 땀이 났습니다.몸을 움직이고 들어온 아이들 가운데에는 땀으로 흠뻑 젖은 아이도 있었습니다.그런 것을 보며 아직도 더위가 온이 가신 것은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밝날(일요일)저마다 푹 쉰다고 쉬었을 텐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하품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몸도 철이 바뀌는 것에 맞춰 바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해서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씻고 셈틀 앞에 앉았는데 어제 하다만 일이 생각났습니다.집앞에 세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씻가시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씻가시다 [뜻] 씻어서 더러운 것이 없게 하다. [보기월] 네 사람이 한 끼 먹었을 뿐인데씻가실그릇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일을 마치자마자 만나기로 한 분을 만나러 갔습니다.제가 살고 있는 진 주 사투리를 모은 책을 내는 데 도움을 드리기로 했었는데 제가 맡을 일거리를 받아 들고 왔습니다.다른 두 분은 사투리를 가지고 책을 낸 분들이신데 제가 도울 일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밤까지 보내주기로 했던 일을 챙겼습니다.앞으로 경남교육청에서 토박이말 갈배움(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주면 좋겠는지를 두고 모임 사람들의 슬기를 모은 것을 갈무리해 보내드렸습니다. 저희들 바람은 많지만 경남교육청에서 바로 받아들일 것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빠지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미처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좋은 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까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엿날(토요일)은 마침배곳(대학원)배움을 돕는 날이었습니다.낮밥을 함께 먹기로 되어 있었는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가을달 두이레(9월2주) 아침에 눈을 뜨니 하늘이 낮았습니다.뒤낮(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니 앞낮(오전)부터 비가 내렸습니다.낫날(목요일)마다 하는 쓰레기 가려 버리기(분리수거)를 깜빡하는 바람에 오늘 할 일을 보낸 뒤에 다시 보내는 두 벌 일을 하였습니다.아침에 아이를 태워 주고 가느라 바쁜 걸음을 친 것이 한 몫을 했지 싶었습니다. 많이 시원해졌다고 하지만 낮에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더위를 느끼곤 합니다.어제 낮에도 아이들은 찬바람틀(에어컨)을 켜 달라고 했지만 바람틀(선풍기)로도 식힐 수가 있다고 하면서 문을 열었답니다.참일 제가 더 더웠지만 참았습니다.^^ 경남교육청과 함께 토박이말 살리는 데 힘과 슬기를 모으게 되었다는 기별을 듣고 여러분들께서 기쁨을 함께 나누어 주시는 말씀과 힘찬 손뼉을 보내주셨습니다.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밝은 앞날을 생각하는 한마음으로 힘과 슬기를 아낌없이 보태주실 분들이라 더욱 기운이 났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마음을 쓰고 있는 토박이말 맛보기와 토박이말 되새김도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는 쉬운 배움책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더 많은 분께 더 나은 재미와 함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옹긋옹긋/(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옹긋옹긋 [뜻]키가 비슷한 사람이나 크기가 비슷한 일몬(사물)들이 모여 도드라지게 솟아 있거나 볼가져 있는 모양 [보기월]가지를 치고 옮겨 심은 나무들이옹긋옹긋서 있는 것을 보니 새롭고 예뻤습니다. 더위가 가고 건들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어 배곳 둘레 나무들을 깔끔하게 다듬었습니다.참일(사실)나무를 예쁘게 가꾸는 일보다 불이 났을 때 불끔수레(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길을 마련하는 일 때문에 비롯한 일이긴 합니다. 나무를 옮겨 심은 것도 있고 보기에 좋지 않았던 꽃밭 울타리도 없앴습니다.가지치기를 하고 웃자란 것은 우듬지를 잘라 주기도 하였습니다.가지를 치고 옮겨 심은 나무들이옹긋옹긋서 있는 것을 보니 새롭고 예뻤습니다. 들어가지 못 하게 울타리를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나무를 흔들거나 밟지 않도록 하자고 알렸습니다.앞으로 키도 더 크고 가지들이 자라 더 멋진 모습으로 우리 눈을 맑혀 주면 좋겠습니다. 뒤낮(오후)광주에서‘세상을 가꾸는 짱’임태인 대표께서 저를 만나러 오셨습니다.언제부터 어떤 뜻으로 어떤 일을 해 오셨는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5-쪽,돌다,둘레,돌길,곧은금 [우리 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14, 11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4쪽 둘째 줄에‘쪽’이 있습니다.요즘 여러 곳에서‘방향’이라고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오른쪽,왼쪽,앞쪽,뒤쪽과 같이‘쪽’이 아이들에게 쉬운 말이기 때문에 옛배움책에서 썼을 것입니다. 넷째 줄에 나오는‘돌다가’라는 말이 저는 반갑기만 합니다.어떤 사람은“달이 지구 주위를 회전한다.”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어린 아이들이 보는 배움책인 만큼 그렇게 쓰지 않았습니다. 열째 줄에 보면 이‘달이 지구 둘레의 돌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보시다시피‘주위’가 아니라‘둘레’라고 했습니다.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낯선‘돌길’이라는 반가운 말이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궤도’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볼 수 없는 말입니다.달이 땅별(지구)둘레를‘도는 길’이라면‘돌길’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알아차리기 쉽습니다. 열한째 줄에‘곧은금’도 앞서 본 적이 있는 말이지만 요즘 배움책에서 볼 수 없는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