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더위달 두 이레 저는 요즘 날씨 때문에 참말로 땀과 아주 가까워졌습니다.아침에 씻고 집에서 나올 때 손헝겊을 들고 나옵니다.샘처럼 솟아 흘러 내리는 땀을 닦는 데 쓰려고 말입니다.움직이지 않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지만 그러면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살아 움직여야 살아 있는 보람이 있으니 말이지요.^^ 아이들은 아침부터 옷이 젖을 만큼 뛰고 달리고 들어 옵니다.그래도 바람틀(선풍기)만 돌려 주어도 좋아합니다.하지만 춥다고 윗도리를 챙겨 입는 아이도 있는 게 참일입니다.다들 그렇게 하나하나 저마다 다른 게 사람입니다. 오랜만에 저를 찾는 동무가 있어 만났습니다.일을 늦게 마치고 다른 만남이 생각처럼 맞춰 끝나지 않아서 늦게 보았지만 반가웠습니다.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때새가 가는 줄 몰랐지요.멀리 사는 것도 아닌데 이런 만남이 드문 것은 그만큼 살기 바쁘다는 것이겠지요.^^ 하루하루 살다보니 또 이레가 지났습니다.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이 돌아왔습니다.뜻과 보기월을 보시고 토박이말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토박이말 되새김]4351_7-2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온새미/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온새미 [뜻]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 [보기월]그래서 맛있게 구운 꽁치가온새미로 나왔지만 다 못 먹고 나왔습니다. 맞는 말인지 모르지만 오란비(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이어질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구름을 보면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앞낮부터 살갗에 느껴지는 물기와 한낮에 내리쬐는 햇볕을 보니 그런가 싶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의 안과 밖 모두에 물기가 꽉 차 있는데 하늘에서 불볕이 내리쬐니 찜통이 따로 없었습니다.그러니 무더위라는 말이 모자라 찜통더위라는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마지막 모임이 있었습니다.배움딱지(클래스카드)로 토박이말 겨루기를 했습니다.많이 맞힌 다섯 아이들에게는 선물도 주었습니다.이제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아이들은 낮밥을 먹고 모여서 토박이말 놀배움터 꾸미는 일을 하기로 다짐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뒤낮에는 창원에 일이 있어 갔습니다.어떻게 보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데 늘 뒤로 밀려나기만 했던 일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오랫동안 도움을 주고 있는 분께는 좀 열없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6-건사,생김새,쓸데없다,꽃철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96, 9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6쪽 첫째 줄에‘알을 낳는’이 보입니다.요즘에 나온 벌과 아랑곳한 책에서는‘산란’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둘째 줄에 이어서 나오는‘알을 까고’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많이 배운 사람들은‘부화하다’는 말을 쓰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알을 까다’라는 말을 씁니다. ‘산란’이란 말보다‘알을 낳는’이, ‘부화한’보다‘알을 까고 나온’이 아이들한테는 쉬운 말입니다. 넷째 줄에‘건사’가 나옵니다.앞서 본 적이 있는 말이라 반가웠습니다. ‘제게 딸린 것을 잘 보살피고 돌봄’이라는 뜻입니다. ‘간수’와 비슷한 말이지요. ‘양육’, ‘보육’이란 말에 밀리다가 요즘에는‘케어(care)’라는 들온말에 밀려 좀처럼 쓰이지 않는 말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여섯째 줄에‘생김새’가 있습니다.이 말은‘생기다’의 이름씨꼴(명사형) ‘생김’에‘모습’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 ‘-새’를 더한 말입니다. ‘추임새’, ‘매무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쌈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쌈지 [뜻]무엇을 담으려고 종이나 헝겊,가죽 따위로 만든 주머니 [보기월]앞으로'파우치'라는 말을 써야 할 때 토박이말'쌈지'를 살려 쓰면 좋겠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집 안에 있을 때는 빗소리가 들려서 많이 내리는가 싶었는데 집을 나설 무렵에는 보슬비가 내렸습니다.그렇게 한동안 비가 적게 오다가 좀 뒤에는 작달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이렇게 비가 내릴 때 비 이름을 알아보는 것도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그래서 티비엔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이야깃거리 벼름소(주제)를'비 이름'으로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갈배움을 마치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좀 보고 있었습니다.끼리끼리 어울려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딱지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좀 많았습니다.주고받는 말을 들으니"내 파우치 못 봤어?"라고 하더군요. '파우치'라는 말이 아이들 입에서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것을 보고 저는 좀 놀랐습니다. '가방'도 들온말이긴 하지만'가방'이'백'이라는 말에 밀려 덜 쓰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파우치'는 더 자주 쓰는 말이 되어 저처럼 놀라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옥생각/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옥생각 [뜻]1)너그럽지 못하고 좁게 하는 생각 [보기월]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옥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진주와이엠시에이(YMCA)지종근 두루빛(사무총장)님을 만났습니다.바쁘신 가운데 마다하지 않으시고 만나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토박이말바라기를 만든 까닭부터 그동안 해 온 일들을 하나씩 말씀드리고 앞으로 울력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거리들을 말씀해 주셔서 앞으로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생겼습니다.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옥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하지만 요즘 배곳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 기쁘고 고맙기만 합니다.^^ 오란비(장마)철 답게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비가 올 거라는 알림도 없었는데 비가 오기도 하고 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오지 않은 때도 있었습니다.날씨가 흐린 날이 많으면 사람들 기분도 안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날씨에 따라 사람 기분이 달라진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무엇보다 흐린 날,더위까지 겹친 무더위에는 더 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더위달 한 이레 비가 온다는 알림을 듣지 못했는데 보고 있는 제 눈을 믿지 못할 만큼 비가 쏟아졌습니다.비소리를 듣고 많이 온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나와 보니 생각보다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좀 있으면 그치겠지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헛일이었습니다.언제 어디서 올라간 물이 이렇게 한 몫에 내리나 싶어 참 놀라웠습니다. 뜻밖에 내린 비 때문에 좀 놀라고 어수선한 아침을 보내서 그런지 그런 기분이 낮까지 이어졌습니다.아이들과 만나는 일보다 다른 일이 힘들다는 사람도 있지만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 더 힘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그러니 아이들을 만나는 일에 남보다 많거나 힘든 일을 맡은 사람은 어떨까요?아프지 않고 견디는 게 대단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더위달이 비롯되고 첫 이레가 다 되어 가는 오늘 지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지만 어른들은 그런 갈침이(선생님)의 어려움을 헤아려 주시면 좋겠습니다.집에서 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느껴 보셨다면 그런 아이들을 스물 대여섯 모아 놓으면 어떨까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알게 된 토박이말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썸벅/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썸벅 [뜻]크고 여린 몬(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싹 베이는 소리.또는 그 모양 [보기월]그런데 물박(수박)이썸벅잘리는 바람에 칼에 손을 베일 뻔했습니다. 어제 아침 눈을 뜨니 밖이 아주 환했습니다.언제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냐는 듯이 하늘도 맑고 햇빛도 밝았습니다.아침부터 이런데 한낮에는 얼마나 더울까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배곳(학교)에 오니 아이들은 얼마나 뛰었는지 벌써 땀에 젖어 있었습니다.어제 그제 놀지 못한 것을 몰아서 다 노는 것 같았습니다.삿날(수요일)마다 할 일을 챙겨 놓고 모임을 한 다음 티비엔 경남교통방송'토박이말바라기'꼭지에 나가는 때를 맞추려면 마음이 바쁩니다. 어제는4배해(학년)아이들이 겪배움(체험학습)을 가는 날이라 좀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둘레 분들이 많이 헤아려 주시고 도와 주시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지난 이레 모이고 이어져서 그런지 오신 분들이 적었지만 토박이말 살려 쓰기,쉬운 배움책,토박이말을 살린 노래에 클래스카드 놀이까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매지구름,비설거지,바람꽃 [맞춤토박이말]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날이 빠르게 간다고 느끼는데 달도 참 빨리 지나갑니다.어느새 또 달이 바뀌었습니다.지난달은 여름으로 들어서서 여름다운 날씨가 이어지는 달이라‘온여름달’이라고 했는데 이 달은 더위가 이어지는 달이라고‘더위달’이라고 합니다.오늘은 이렇게 바뀐 더위달(7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드립니다. 앞서 알려 드린‘오란비(장마)’가 비롯되었습니다.그래서 많고 적은 것은 좀 달랐지만 여러 날 비가 내리기도 했지요.비가 내리다가 그쳤다가를 되풀이하기도 하고 쉬지 않고 내릴 때도 있습니다. 비가 올지 안 올지는 구름을 보면 알 수도 있습니다.조금씩 구름이 끼다가 점점 짙어져 마침내 비가 오기도 합니다.하지만 갑자기 매지구름이 일면서 비가 오기도 하지요.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을‘매지구름’이라고 합니다. ‘비가 오려고 하거나 올 때.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을‘비설거지’라고 합니다.우리가 먹은 그릇 따위를 씻어서 치우는 일을‘설거지’라고 한다는 것을 알면 바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비가 잦은 요즘에 알고 쓰면 딱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옥니/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옥니 [뜻]안으로 옥게(오르라져)난 이 [보기월]그쪽은옥니가 되어 빠진 이를 채운 곳이라 늘 마뜩잖았었거든요. 날이 바뀐 뒤에야 잠자리에 들면서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런데 우레가 치는 바람에 잠이 깼습니다.눈을 뜨지 않았지만 빗소리를 들어도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자꾸 빗소리는 굵어지고 많이 내렸습니다.그렇게 잠이 깬 뒤에 다시 잠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수레는 탈이 나서 타고 갈 수가 없는데 쏟아지는 빗속을 걸어갈 일이 걱정이었지요.비신을 하나 장만한다 하다가 안 했는데 말입니다.다른 수가 없어서 집을 나섰는데 마침 제가 갈 무렵 비가 더 많이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그나마 신에 물이 들어오지 않고 바지만 적신 게 좀 나았습니다.젖은 바지를 걷고 앉아 일을 하는데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는 걸 보니 약이 좀 오르더군요.^^ 앞낮(오전)일을 끝내고 낮밥을 먹으러 갔습니다.제가 좋아하는 것도 있었지만 제가 그리 즐겨 먹지 않는 자두가 나왔습니다.다른 것을 먹고 마지막으로 자두를 먹었습니다.시면 먹기 어려웠을 텐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썰레놓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썰레놓다 [뜻]안 될 일이라도 되도록 마련하다. [보기월]앞으로 많은 일을 썰레놓을 우리 아이들을 믿고 나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시골집에 갔었는데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부니 참 시원했습니다.들살이(야영)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새벽에는 추웠지 싶습니다.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밤새 얼마나 비가 많이 내렸는지 냇물이 많이 불어 있었습니다. 오란비(장마)와 한바람(태풍)이 겹쳐서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제가 사는 곳에는 그렇게 많은 비가 오지 않아서 큰물이 나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곳곳에 작달비가 내려 어려움을 겪게 된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집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수레,살림살이가 물에 떠내려가거나 흙이 무너져 내려 집을 덮친 곳도 있더군요.한바람이 더 많은 아픔을 주지 않고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람이 부는 쪽을 바꿀 힘이 제게 있으면 얼른 바꿨을 것입니다.그런데 그럴 힘을 가진 사람은 없으니 비손하고 있을 수밖에 없네요.이렇게'알 될 일이라도 되도록 마련하다'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