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긋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긋하다 [뜻]안으로 조금 오그라진 듯하다. [보기월]손이 닿지 않아서오긋한막대를 가지고 해 보았지만 짧았습니다. 그제 저녁에 저를 만나러 서울에서 오신 한별 김덕영 선생님을 뵙고 기운을 많이 얻었습니다.오랫동안 우리말과 글을 살리는 일을 해 오셨고 또 앞으로 토박이말 살리는 데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겠다는 말씀에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거문고,가얏고,젓대,피리의 말밑 풀이에 사시는 마을 자랑까지 해 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잠자리를 마련해 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신 뒤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제는 티비엔경남교통방송에 다녀왔습니다.새로 마련한 풀그림(프로그램)에'토박이말바라기'라는 꼭지가 있어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는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삶과 멀어져 낯설고 어렵게 느끼는 토박이말을 우리 삶 속으로 데리고 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앞으로 삿날(수요일)마다 제 이야기를 넓은 마음으로 들어 주시는 분들이 많으면 참 좋겠습니다. 기쁜 일이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클래스카드에서 만든 토박이말 놀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80, 8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0쪽 셋째 줄부터 있는“개미는 한 집에서 여러 마리가 모여 살고 있다.”는 월은 앞서 보여 드린‘모듬살이’를 쉽게 풀어서 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요즘 책이나 다른 곳에서는‘집단생활’, ‘군집생활’, ‘단체생활’이라는 말로 개미 삶을 풀이하고 있는 것과 견주면 얼마나 쉬운 지는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열한째 줄에“개미가 드나드는 구멍은 몇인가?”라는 월도 참 쉽습니다. ‘출입구’라는 말을 몰라서 그렇게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쓰려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마지막 줄에 있는“어떻게 먹이를 나르고 있는가?”에 나오는‘나르고’도‘운반하다’를 갈음한 쉬운 말입니다. 81쪽 여덟째 줄에는‘생김새’가 있습니다. ‘모양’이라는 말과 비슷한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요즘 배움책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은 말입니다.열두째 줄에 있는‘무리’도 반가운 말입니다. ‘종류’또는‘부류’라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신기료장수/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신기료장수 [뜻]헌 신을 꿰매어 고치는 일을 일로 삼아 하는 사람 [보기월]신을 기워 주던신기료장수처럼 마음을 기워 주는 맘기료장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해서 짧은 동안 쏟아지려나 했는데 쉬지 않고 조록조록 내렸습니다.바람까지 불어서 그랬는지 입고 나간 옷이 좀 얇았는지 서늘함을 느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이 비로 여러 곳의 가뭄은 풀렸다는 기쁜 기별도 들었습니다.불 걱정을 하던 분들도 시름을 놓게 되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배해를 비롯한지 두 달이 거의 다 되어 갑니다.새로운 사람들과 잘 사귀고 사이 좋게 지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둘레 아이들과 티격태격 다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아이들끼리 그렇게 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좋아지기도 하는데 어른들이 마음이 맞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게 참일입니다. 서로 믿음이 없으면 더욱 풀기가 어렵습니다.어떻게 하는 것이 참으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때로는 아이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 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아이 앞에 놓인 걸림돌이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그랑장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그랑장사 [뜻]들인 밑천만 먹어 들어가는 장사.밑지는 장사=옥장사 [보기월]이런 걸 보면 그 동안 제가 해 온 일이오그랑장사는 아니었나 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일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다시 배곳(학교)에 갔었습니다.어머니들을 모시고 길잡이도 해 드리고 도움을 바라는 말씀도 하는 자리였습니다.아침에 남들보다 일찍 나와야 되는 일인데도 빠짐없이 나오는 아이들,그리고 그 아이들을 챙기시는 어머니들,그리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 모두가 대단해 보였습니다.그렇게 갈고 닦은 솜씨로 멋진 소리꽃을 피워 들려 주기에 더 크게 손뼉을 쳐 드렸습니다. 엿날 저녁에는 시골집에 갔습니다.해가 지기 앞에 집에 가려고 서두른 보람이 있어서 어두워지지 않아서 집에 닿았습니다.집앞 들살이마당(야영장)에는 들살이를 온 사람들이 저녁을 챙기는 게 보였습니다.살짝 덥다는 느낌이 드는 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냇가에서 들살이를 하는 게 보기 좋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밖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이웃에서 밥집을 하는 분들이었습니다.닭죽이 남아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어버이들께 갈배움(수업)을 여는 날이었습니다.참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아이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은지 여느 날보다 밝았습니다.무엇보다 처음인1배해(학년)아이들이 더 그랬을 것입니다.아마1배해 어버이들께서도 아이들 못지 않았을 테구요.갈배움을 열고 그것을 보면서 아이가 자라는 것을 보고 느끼는 좋은 자리였기를 바랍니다. 배곳 둘레 나무들 잎이 커지고 더욱 짙어졌습니다.나무가 만든 그늘이 그만큼 넓어지고,낮에는 문을 열지 않으면 더위가 느껴질 만큼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여름과 사이좋게 지낼 마음부터 슬슬 챙겨야겠습니다. ^^ 다음 이레부터 비롯하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에서 할 이야기를 챙기자는 기별이 와서 챙기고 있습니다.이레마다 많은 분들께 토박이말 이야기를 들려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듣는 분들께 도움이 될 토박이말을 하나씩 챙겨 들려 드릴 수 있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이 이레 맛보신 토박이말을 되새기는 날입니다.재미삼아 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하고 있는데 재미가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재미가 없다고 하시면 더 재미있는 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여러분의 슬기를 보태 주세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신소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신소리 [뜻]맞은쪽(상대방)말을 슬쩍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받아넘기는 말 [보기월]때와 곳을 가려서 하는신소리는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습니다. 하늘이 파랗고 해가 떠서 날씨가 맑아 보였습니다.그런데 자잘먼지(미세먼지)는 매우 나쁨이라고 해서 믿기지가 않았습니다.아이들도 밖에 나가서 놀 수 없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낯빛이었습니다.나쁘다고 하는데 내 보낼 수도 없고 안에 가두어 놓으려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였습니다.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고,토박이말 딱지 놀이를 재미있게 했습니다.그리고 왜 토박이말인가?까닭 찾기 둘째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욕을 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 것인가를 알려 주는 움직그림을 보고 욕을 하지 말라는 것을 넘어서 느낌,생각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될 말을 넉넉하게 알려 주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하였습니다. 뒤낮(오후)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예쁘게 만든 이름종이(명함)를 나누어 주었는데 엄청 좋아했습니다.그 좋은 기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8 *집짐승,연장,모듬살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78, 7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8쪽 첫째 줄에‘집짐승’이 있습니다. ‘가축’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요즘은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들짐승’이라는 말도 있고‘집에서 기르는 짐승’을 뜻하기 때문에‘집짐승’이 더 쉽고 알맞은 말이라는 것은 굳이 힘을 주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열한째 줄에‘장만하다’가 있고,열둘째 줄에‘연장’이 있습니다. ‘도구’라는 말은 많이 보고 들어도 이 말은 듣거나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하지만 옛배움책에는 이렇게‘연장’이라는 말이 쓰였고‘연모’라는 말도 함께 쓰기도 했습니다. 열넷째 줄과 열다섯째 줄에 걸쳐 나오는“여러 사람이 일을 나누어서 하게 되었다.”는 말도 뒤에 나오는‘분업’을 쉽게 풀어주는 말입니다. 79쪽 셋째 줄과 넷째 줄에 이어지는“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도‘점차 발달하여’라는 말을 갈음한 말이고,여섯째 줄에 있는‘가진 힘’도 요즘 많이 쓰는‘최선’을 갈음할 수 있는 말이며,밑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오구작작/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구작작 [뜻]어린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떠드는 모양 [보기월]낮밥 먹을 때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오구작작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제 바람이 좀 차갑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제 지리산에 눈이 내렸다고 했습니다.하얀 눈꽃을 찍어 올려 주신 분이 계셔서 때아닌 눈꽃을 보기는 했지만 널을 뛰듯이 하는 날씨가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봄철에 여름과 겨울을 다 느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새롭게 아이들을 만난지 이제 한 달 보름이 지났습니다.그 사이 서로를 챙기며 잘하려고 애를 써 많이 달라진 뜸(반)이 있는가 하면 서로 탓을 하며 처음보다 못한 뜸이 있습니다.그건 바로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래서"나부터,내 마음부터 바꾸자."는 말로 마음을 다잡도록 해 주었습니다.바뀌고 안 바뀌는 것은 저마다 마음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때는 아무래도 낮밥을 먹는 때와 그 뒤에 노는 때입니다.낮밥 먹을 때를 알리는 종소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오구작작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밥 먹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신명/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신명 [뜻]흥겨운 멋이나 기분 [보기월]동무들끼리 모여 그렇게 신명나게 어울리는 것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토박이말날 첫돌 기림풀이를 잘 마쳤습니다.많은 분들이 마음을 써 주시고 함께 기뻐해 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이 보낸 편지와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여러분께서 보낸 편지가 방송에 나왔다는 기별을 듣고 더 기뻤습니다. 토박이말날을 함께 기뻐해 주시고 많은 분들께 널리 알려주신 브레이크뉴스,뉴스페이버,경남일보,경남신문,경남도민일보,엠비시경남,서경방송,우리문화신문,코리아히스토리타임스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절을 올립니다. 엿날(토요일)뒤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이바지하기 첫만남이 있었습니다.알음알이와 앞으로 어떻게 동아리를 꾸려 가면 좋을 것인지 앞생각을 짜 보았습니다.저마다 가진 솜씨와 좋아하는 것을 곁들이면 즐겁고 재미있는 동아리 모임이 될 거라 믿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꽃배곳(초등학교)마침모임(동창회)에 갔었습니다.자잘먼지(미세먼지)가 많아서 밖에서 모임을 하기에는 알맞지 않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제가 쓴 글에 저도 모르게 바쁘다는 말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저는 그저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나 제가 받았던 느낌,제가 했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쓴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제가 그런 말을 많이 썼다면 바쁘게 사는 게 맞긴 맞나 봅니다.^^ 어제도 참일 빠꼼한 때가 없었습니다.교육연구회를 만드는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해서 마음이 바쁜 가운데 좀 더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은 마음에 보낸 글이 뜻밖의 일을 벌이기도 해서 마음이 된 일도 있었습니다.제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끝내 다른 분을 어렵게 만들었으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오히려 널리 헤아리는 따뜻한 말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고맙다는 말이 나왔습니다.경남신문 이현근 부장님 고맙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날 첫돌입니다.많은 분들이 함께 기뻐해 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여러 가지 잔치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이런 잔치를 하는 가운데 토박이말이 더 많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잘못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을 다녀 오느라 토박이말 맛보기가 하루 빠져서 되새길 낱말도 둘밖에 없으니 천천히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