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는 열사흘(13일)은 (사)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김수업)에서 펴 알린 '토박이말날' 첫돌입니다. 토박이말바라기에서는 온 나라 사람들과 함께토박이말날을 기리는 날이 얼른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이를 그대로 올립니다.(편집자말) [토박이말날 첫돌을 맞으며] 그렇게 맵차던 겨울을 밀어내고 어김없이 봄이 와서 좋았습니다.그래서 때 아닌 눈과 꽃샘추위,소소리바람도 잘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이렇게 추운 겨울도 봄을 생각하며 견딜 수 있고,더운 여름도 서늘한 가을을 생각하며 참을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그런데 우리 토박이말이 사는 걸 보면 이제껏 겨울만 이어지는 듯합니다. 일본이 나라를 빼앗은 뒤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 하게 한 까닭이 무엇인지 잘 아실 것입니다.잃었던 나라를 되찾을 때 가장 먼저‘우리말 도로 찾기’를 한 까닭도 함께 말입니다.그렇게 바르게 채웠던 첫 단추를 다시 풀어 어긋나게 채우고 말았으니 오늘날 우리가 쓰는 말글살이 모습은 비뚤게 채워 입은 옷차림과 닮아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스스로 일터 이름,가게 이름을 영어로 바꿨으며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염통/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염통 [뜻]'심장'을 뜻하는 토박이말 [보기월]"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 스는 줄은 모른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제 일이 있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가장 무게를 둔 일은 토박이말날을 널리 알리는 것이었습니다.광화문 널마당(광장)에 서서 무지개달 열사흘(4월13일)이 토박이말날이라는 것을 알렸습니다.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많았지만 저를 찍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가는 분도 있어 봄볕을 쬐며 서 있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박용규 교수님께서 제가 서울에 와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을 둘레 사람들께 알려 뉴스페이퍼 육준수 적음이(기자)님이 오셔서 제 이야기를 들어 주셨습니다.많은 사람들이 마음 쓰지 않는 이야기를 들어 주시고 고개 끄덕여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그 일뿐만 아니라 박 교수님은 제 옆에서 함께 널알림감(홍보물)을 들고 봄볕 쬐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기운을 내서 얼른 토박이말 말모이(사전)을 만들라며 맛있는 낮밥(점심)도 사 주셔서 절로 고맙다는 말이 자꾸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가면서 본 우리말과 글을 밀어낸 가게와 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큼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큼하다 [뜻]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다 [보기월]하지만 파김치가 좀 더시큼했으면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다시 겨울이 된 것처럼 날씨가 차가웠습니다.높은 곳에는 눈이 왔다고 하더라구요.앞서 개나리,진달래가 눈을 맞았는데 벚꽃도 눈을 맞았으니 봄눈에 꽃들이 많이 놀랬지 싶습니다.사람도 마찬가지로 놀라서 다 넣었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고 합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마침배곳(대학원)배움을 돕고 와서 혼자 낮밥을 먹어야 될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가든하게 꼬불국수를 끓여 먹을 생각을 하고 물을 얹었습니다.오랜만에 무도 삐져 넣고 얼려 놓았던 가래떡도 넣어 맛있게 끓였습니다.뭐니 뭐니 해도 김치가 빠지면 안 되지 싶어서 찾으니 없었습니다.아쉬운대로 파김치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습니다.하지만 파김치가 좀 더시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다음 이레 앞생각(계획)을 짰습니다.토박이말날 홀알리기(1인 시위)갖춤몬(준비물)도 생각해 보고 토박이말날 첫돌 기림풀이(1주년 기념식)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 보았습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 한 이레(4월1주) 봄비가 여러 날 이어서 내리고 있습니다.활짝 피었던 벚꽃이 비에 젖어 떨어진 게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아직 제대로 꽃구경을 못 하신 분들은 더 아쉬울 것 같습니다. 날씨는 궂지만 토박이말바라기에는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어서 기쁘답니다.앞낮에 샘스토리 이나래 과장님으로부터 토박이말날 기림 널알리기(캠페인)벼름(안)을 마련해 보았다는 기별이 왔습니다.토박이말날을 맞히면 작은 선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클래스카드 전성훈 부대표님과 토박이말로 놀배움감(학습자료)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로 했습니다.널리 알리는 일은 샘스토리에서 돕기로 했구요. 뒤낮에 마산와이엠시에이 김서현 부장님으로부터 티비엔경남교통방송에서 기별이 왔는데 말씀 나누라며 유다혜 지음이(작가)기별셈(연락번호)을 알려주셨습니다. 일을 마치고 기별을 드렸더니 봄철에 맞춰 풀그림(프로그램)을 고쳐 다시 엮는데 토박이말 꼭지를 마련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반가운 마음에 그렇게 하자고는 했는데 메인 몸이라 어려움이 있어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인 만큼 잘 되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저녁에는 사랑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열쭝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열쭝이 [뜻]1)겨우 날기 비롯한 어린 새.흔히 잘 자라지 않는 병아리를 이른다. [보기월]토박이말을 어린 새싹 또는 열쭝이처럼 여기시고 너그럽게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비가 올 거라는 기별을 듣고 옷을 골라 입고 나왔습니다.걸어서 가야 할 곳도 있어서 신발도 맞춰 신었지요. 앞낮(오전)에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하지만 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마음이 놓였습니다.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슬기를 모아가기로 했습니다. 뒤낮(오후)에 있었던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에서는 토박이말 딱지놀이를 하고 소리샘(방송국)에 보낼 토박이말날 널알림(홍보)글을 적어 보았습니다.아이들 마음이 이어져서 많은 곳에서 내보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에는 낱소리샘(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에 나가 제철 토박이말,옛배움책에 나왔던 토박이말,토박이말 노랫말에 나오는 토박이말 이야기를 재미있게 나누고 왔습니다.제가 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7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76, 7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6쪽 첫째 줄부터 아홉째 줄에 있는 하나의 월(문장)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원시인들’이 아니라‘아득한 옛날의 사람들’이라고 했으며, ‘채집생활,수렵생활을 했다’가 아니라‘이리저리 헤매어 다니면서 나무열매를 따 먹고 짐승들을 잡아먹고 살아 왔다’고 했습니다.어려운 말을 몰라서가 아니라 배울 아이들을 생각해서 쉽게 쓰려고 했기 때문에 이런 월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열셋째 줄과 열넷째 줄에 이어 나오는‘막아 내는’도 반가운 말입니다. ‘방어하다’는 말을 쓸 수도 있었을 텐데‘막아 내다’는 말로 쉽게 풀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아래에 있는’한 사람‘은’개인‘을 풀어 쓴 것이지요. 77쪽 둘째 줄부터 여섯째 줄에 있는‘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살게 되었다’는‘집단 유랑 생활을’쉽게 풀어 쓴 것입니다.그 아래‘짐승을 잡아 우리 속에 넣어 기르기’는‘사육’을 쉽게 풀어 쓴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큰둥하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큰둥하다 [뜻]2)달갑지 않거나 못마땅하여 시들하다 [보기월]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시큰둥한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어제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는 것을 보고 낮에 많이 더우려나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그런데 그 안개 속에는 물방울만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자잘먼지(미세먼지)가 함께 섞여 있어서 바깥 놀이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알리는 글을 보태서 보내고 아침모임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날(월요일)은 바쁜데 몸이 좋지 않아 못 나온 분도 있고 모임 이야기가 길어져 쉴 틈도 없이 달리듯 앞낮(오전)을 보냈습니다.낮밥을 먹고 할 일을 챙기고 있는데 앞서 한 일에 잘못이 있어서 새로 해야 할 일이 생겨 더 바빴습니다. 오랜만에 쇠실(금곡)에서 함께했던 분들과 만나는 날이었는데 다른 일 때문에 못 가서 많이 아쉬웠습니다.아쉬운 마음을 목소리로 보내 드리고 일을 봤습니다. 밤에 집에 돌아와서는 토박이말날 첫돌을 맞아 사람들에게 보일 글을 썼습니다.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시큰둥한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이런 물음을 던져 놓고 오래 생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열소리/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열소리 [뜻]멋모르는 어린 소리 [보기월]열소리를 하던 녀석들이 이렇게 자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지난 엿날은 토박이말바라기에 여러 모로 도움을 많이 주는(사)한국시조문학관에 잔치가 있었습니다.열 일 제쳐 두고 달려가 기쁨을 함께해 드렸습니다. (사)한국시조문학관이 문을 연 지 다섯 돌이 되는 날이자 돌아가신 화가 김희혜 님을 기리는 미술관(유미관)을 여는 날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고 손뼉을 많이 쳐 주시는 것을 보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무엇보다 윤재근 교수님께서 해 주신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어 더욱 뜻이 깊은 날이었습니다.우리 모람(회원)들이 더 많이 가서 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을 만큼 말입니다.여러 말씀 가운데 시조를 쓰시는 분들께'토박이말'을 살려 써야 된다는 말씀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밝날에는 오랜만에 여섯 언니아우들이 다 모였습니다.오는 아흐렛날(9일)또래들보다 조금 늦게 군대를 가는 조카를 만나는 자리였습니다.조카 여섯 가운데 넷은 갔다왔고 하나는 군대에 가 있고 마지막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 네 이레 푸나무도 그느르는 대로 간다는 걸 제 눈으로 똑똑히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일터 제 앞뒤에서 저를 지켜보고 있는 꽃동이(화분)들이 그걸 잘 보여주고 있지요.엊그제 꺾꽂이를 해 놓은 나무도 뿌리를 잘 내리기를 빌며 아침마다 기운을 불어 넣어 주고 있으니 잘 자랄 거라 믿습니다. 머리를 써서 오래 생각해야 할 일은 많지 않지만 챙겨야 할 게 수월찮게 있어서 늘 남들 집에 갈 때 나오는 날이 드뭅니다.아무도 없는 빈 방에 남아 일을 하다가 물을 주면서 말동무를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요즘은 봄을 맞아 새로운 잎도 나오고 물이 올라서 빛깔도 참 싱그러워 보기가 좋답니다.^^ 봄기운을 받은 토박이말도 많은 분들이 마음을 써 주셔서 더욱 널리 알릴 길이 하나 둘 마련되고 있어 기운이 납니다.다음에서 일하시는 박도은 님께서 다리를 놓아 주셔서 새로운 일을 하나 벌이게 되었습니다.아마 이제까지 못 해본 가장 큰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하나 기쁜 일은 지란지교컴즈 오진연 대표께서 마음을 써 주셔서 샘스토리와 함께 토박이말날을 알리는 작은 잔치를 마련하는 일입니다.이나래 과장님께서 손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치미/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치미 [뜻]매의 임자를 밝히려고 사는 곳을 적어 매의 꽁지 털 속에 매어 둔 네모난 뿔을 이르는 말 [보기월]뻔히 보이는 눈 앞에서 하고도 안 했다고시치미를 떼는 게 참 놀라웠습니다. 어제 낮밥을 먹고 배곳을 둘러 보았습니다.뒤낮 배움을 비롯하는 종소리가 난 뒤에도 놀고 있는 아이들을 들여 보냈습니다.들어가기 싫은 듯 마지못해 들어가는 아이들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보았습니다.그리고는 신발을 차듯이 벗어 던지더군요.불러서 왜 그렇게 했느냐 물으니 안 그랬다고 했습니다.뻔히 보이는 눈 앞에서 하고도 안 했다고시치미를 떼는 게 참 놀라웠습니다. 철은 바뀌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갖가지 꽃이 피고 벌과 나비도 그 꽃을 찾아 날아 다닙니다.하지만 사람들 마음은 여전히 겨울인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같은 뜸(반)에 있는 동무들을 같은 편 또는 한 식구라고 여기면 저절로 서로 챙기고 돕게 될 것입니다.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서로 내 미락 네 미락 하기 쉽습니다.내 일이 아니면 다 남의 일이니 마음을 쓸 까닭도 없어질 테구요.배곳에서 도움을 주는